때는 바야흐로 5일전 , 즉 저번주 금요일.
휴가 나와서 대학교 찾아가서 사람들 만나고 밤에 술을 마셨네요.
저녁식사 후 곧바로 시작된 이른 술자리, 먹다 먹다 너무 오랜만에 마셔 확 올것 같아 미리 gg치고 흩어졌었습니다.
흩어지고 방향이 같은 친구랑 떠들면서 걸어가다가 숙취해소용 음료를 구입하려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갔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음료코너로 가는데, 편의점 알바생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곁눈질로 보니깐 제 쪽보고 있긴 한데, 절 보는건지 옆에 뭐가 있는건지;
숙취해소용 음료 하나 집어들고 카운터로 갔는데,
알바생이 계속 ㅇ_ㅇ.... < 뭐 이런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네요.
속으로 뭐야; 하면서, "계산해주세요" 했는데,
갑자기 개 뜬금; "저기; 물 드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라고;
순간 얼탔습니다..(아, 제가 술 몇잔에 볼이 심하게 빨개집니다.)
제가 영문을 몰라하니까, "그게; 볼이 심하게 빨가신데 술 드신것 아니에요? 물 드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라고 저한테 말했습니다.
알바생이 제 또래였는데;
생각했죠,
"뭐여 시방; 여기 알바생 손님 숙취해소걱정도 해주나; 친절이 생명이란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구나.. ;개감동......;
ㅋㅋㅋㅋㅋ뭐 여튼 그 짧은 찰나에 속으로 별 생각 다했네요;ㅋㅋㅋ
여튼 벙쪄갖고 얼타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아, 예?;아예.. 물이좋죠;;" 하면서 음료코너로 걸어가고 있었네요.
순진하게도(?) 물로 바꿔서 계산해주세요; 했는데
진짜 완전 해맑게 1200원입니다^^!, 웃으면서 말하길래 적응 안되서 썩소 한창 남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 계산 하실때 휴대폰도 좀 같이 주세요^^!" 라길래;
번호 적어주시나 싶어서 쳐다보는데...,
힐끔힐끔 보면서 아니나 다를까 번호 적어주시는데, "저기, 지금 학교 다니세여?+_+;
물어보길래
제가 세상을 다 가진듯 해맑게 "군인입니다^^."
(비니 쓰고 있어서 민간인인줄 알았는가봄..)
군인이라니까 약간 흠칫 한게 너무 느껴졌었는데,
나름 선수? 쳤네요, ㅋㅋ아직 일병입니다; 하하.....라고;
흠칫 했지만 뭐 크게 상관은 없었는지;
괜찮다고 암것도 아니라고 여기요! 하면서 역시 웃으면서 거스름돈과 제 휴대폰을 돌려주셨음. (저보다 한 살 많으신..,)
아 뭐.. 그렇다구요..
카톡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맨날 부대에서 전화할 사람 거무튀튀한 남정네 밖에 없었는데 위너!;
오늘 휴가끗, 내일 부대 복귀 한다는건 F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