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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통신보안 썰
게시물ID : humorbest_534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젤리삐
추천 : 41
조회수 : 533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6 11:32: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26 10:47:25


때는 바야흐로 마지막 파견에 올라갔을때였다..


하루의 12시간을자고 12시간은 소대장님의 넷북으로 게임을하며 잉여로운 말출대기를 하고있던 때였다


금요일날 행보관님이 방문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근무표 개조를 실시하여 목요일 상황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새벽 1시가 지날 쯤에 걸려오는 한 전화


"통신보안 XXX중계소 병장ㅇㅇㅇ입니다"


"어 나 오늘사관 인총탄만 맞추고 콜비짓끝내자 졸리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예 XX명 k-1XX k-2XX 정 입니다 고생하십쇼"


"엉 그래 잘자라"


"상황근무중인데 어떻게잡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게임 열심히 해라 야 혹시 바람깔려있으면 아이디 톡으로 보내줄게 키워놔 3차찍으면 피통쏜다"


"콜"


사관의 목소리만 들어도 나랑 친한 h중사님인것을 눈치채고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콜비짓을 끝낸후


덤으로 암거래도 성사시킨후 아이디와 비번을받아 열심히 사냥을 시작하였다


보통 새벽에 콜비짓 전화가 온후에는 두번다시 지통실에서 전화가 오는일은 드물기에


전화가 온다면 초소근무에 나간 후임들이나 휴가중인 후임들의 전화이므로 장난식으로 대충대충 받게 되는데


따르릉..따르릉..


그후 걸려오는 전화한통


초소에 나간 불쌍한 어린양이 길을잃고 나에게서 안식을 받기 원하는구나! 라는 확신에


최대한 빵빵터질수 있도록 찰나의순간에 수십가지의 멘트를 생각하고 고심한후에 수화기를 들고 말하였다


"여보세요 말출얼마안남은 말년병장 o병장입니다 뉘신지요?"


"..."


잠깐의 침묵


순간 엄습해오는 불길한 예감



.....



"어... 음 말년중령 조중령이야 너네 대대장"


예감 적중


머릿속이 새하예지고 몰아치는 오한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고있었다


경례를 해야하는데 이미 머릿속은 아수라장이 되어 현실을 직시하지못하고 계속 해결책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있던도중에 수화기 너머로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가가 언제니?"


아 xㅤㄷㅚㅆ구나... 하고 머릿속으로 휴가를 포기하고 징계만 피하는것이 최선책이라 생각을 마친후 마음에 안정을 되찾은 후에 대화를 이어갔다


"충!!!!성!!!! 2주뒤입니다"


"나갈수 있을까?"


아 역시 말년은 포기하는게 낫겠지 징계만 안받으면 다행인거야 그래.. 포기하자..


"나가고싶습니다"


하지만 몸은 정직했다


포기할수 없던 것이었다 


휴가도 많이 못나갔는데 말년마저 짤리면 나는.. 나는!! 살아살 수가 없다!


"그래? 나가고 싶구나 근데 너 이름이 뭐니?"


"병장ooo 입니다!"


"그래 나 주말에 올라갈거니까 그때 보자~"


이때 대대장님은 정말 기쁜듯이 말하셨다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말년에 닥쳐온 대핀치...


멘탈이 붕괴된 상태로 시간은 흘러가고 어느덧 아침해가 떠오르고있었다


소대장님에게는 주말에 대대장님이 방문 예정이라는 것만 말하고 위의 사건은 묻어두기로 하였다


대대장님의 말 한마디면 중대가 뒤집히고 행보관님의 귀에 들어가 오늘 오시기로한 행보관님이 근무취침중인 나를 깨워 포퐁 욕설을 가할것이뻔하므로 어짜피 밝혀질거 조금이라도 잠을 자두자는 마음으로 취침실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였다.


잠에 들기까지 수만가지의 생각을 하며 결국 12시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그ㅤㄸㅒㅤ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이 떠졌는데

"ㅇ병장 저녁밥먹어"


저녁밥? 이라는 소리를 듣고 벌떡일어나 나를 ㅤㄲㅒㅤ운 후임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행보관님 왔다 가셨냐?"


"엉 왔다가셨는데?"


"뭐하고가셨어?"


"창고에 작업 자재들만 옮겨놓고 가셨어"


이말을 듣고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에 몇분간 다행이다... 다행이야... 만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 대대장님이 남았다


불안해서 게임도 손에 안잡히고 마치 패잔병과같이 구석에 찌그러져 앞으로 다가올 대대장님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토요일이 되었다.


나는 매 1~2시간마다 cp실에 전화를 하여 대대장님의 동선을 파악하고 오셨다가 퇴근하신거 같다는 말에


오늘은 대대장님이 안오시겠다 ㅎㅤㅎㅔㅎ헤야호! 수명이 하루 늘었어!


하루 늘은 수명에 좋아라 하며 발정난개처럼 미친듯이 뛰놀았다 정말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며....


띵동 띵동


정문의 차임벨이 울렸다


멀리서 보고 사복을 입은 등산객이겠거니 하며 들어가서 다시 뛰놀고있는데


상황실에서 전체에게 통보


"대대장님오셨습니다"


철렁...


그순간 내 모든 행동은 정지되고 다시 패잔병모드로 돌입하게되었다


"어휴 여기는 낮아서 가볍게 등산하러오기 딱 좋은거같아 허허"


그분이 오셨다


"그런데 ㅇㅇㅇ병장 있나?"


직접 호출도 하셨다


사형 집행대에 오르는 처형수같이 한걸음 한걸음 그분에게로 다가갔다


"전역 얼마 안남았는데 보잘것없지만 이거라도"


라고 말하시며 들고오신 검은 봉지를 꺼내셨는데


족발과 막걸리였다


??!!??!?


상황파악이 재대로 안되서 벙쪄있을 때


"술이나 한잔 하자"


라고 말해주셨다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나왔다 훈련소앞에서 부모님과 해어질때도, 첫 편지를 받았을때도, 온갖 갈굼에도, 여친과 해어져도 눈물을 흘리기는 커녕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아 감정없는 인형같다는 말을 들었던 내가


처음으로 울었다


이 한번의 울음은 그동안 쌓여왔던 모든 스트레스과 고난과 역경들을 전부다 씻어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컷 울고난 후 옆에있던 소대장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실토 하고 나ㅤㄸㅒㅤ문에 대대장님이 직접 오신거라고 말하니까


소대장님이 뒤통수를 한대 때리면서


"ㅋㅋㅋㅋㅋ그럼 너의 휴가는 내가 짤라주마 파견지에서 전역하는게 어때?"


라고 농담으로 받아 넘겼고 대대장님은


"지휘관이 된 자로써 병사 하나하나의 고충은 전부 해결해 줄수는 없지만 병사 하나하나의 실수는 내가 책임지고 막아주겠다"


라고 하셨다


그후 셋이서 즐겁게 술을먹고 서로 장교,부사관,병사의 고충과 뒷담화를 하고 고스톱을 치다가 즐겁게 해어졌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대대장님 그는 훌륭한 지휘관이셨다 


대대장님  만수무강하세요 언젠가 찾아뵙겠습니다

소대장님은 곧 전역하실텐데 빠따들고 위병소에서 대기하고있겠습니다

























는 말년 4박5일

대대장님일까 소대장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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