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entertain/series/expert/view?newsid=20130516101405087&sid=109979&page=1
세 번째로 과한 것은 교육이다. 너무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측면에서 과했다.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화'와는 정반대로 쓰이는 용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추천이나 긍정은 산업화이고 비추천이나 부정적인 것들은 민주화다. 박정희식 국가주도 산업화가 좋은 국가, 사회의 모습이고, 그에 반하는 진보 진영의 담론들, 즉 민주화는 경기 침체 등의 원인으로 본다. 거기다 용례의 범위도 넓어서 문맥상 부정적인 모든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그런 말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자신의 손이 키보드 위에 올라가 있을 수 있는 게 민주화 덕택인지도 모르는 거다. 아니 관심 없거나 애써 부정하는 거다. 누군가를 조롱하고 그 반대급부의 공격을 즐길 뿐이다. 애초에 뒤틀린 심사다. 이렇게 원뜻을 전혀 다르게 왜곡하고 그 과정에서 오는 반대의 파도를 서핑하면서 용맹함이나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것을 막지 못한 것은, 이것을 키운 것은 폭력적인 게임, 바보상자 TV가 아니라 바로 어른들의 교육이다.
그래서 전효성을 보고 욕을 하고 정치적 분노를 쏟아낼 것이 아니라 그전에 어른으로써 다하지 못했던 책무를 깨우칠 때다. 전효성의 발언은 사건이 아니라 현상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고민하고 게시판이나 SNS에 자기 의견을 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 무릎 밑에 닥쳐온 위험 신호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목뒤에 서늘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어른의 태도가 아니다. 이건 진보, 보수, 예능과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서브 컬쳐가 무분별하게, 어쩌면 쿨한 '신어'로 보편화되었음을 우린 확인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얼룩을 과연 어떤 방법으로 지울 수 있을까, 전효성 스캔들은 안 그래도 대형 뉴스가 쏟아져 나와 피곤한 판에 또 다른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준 셈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