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버지 차 타구 역 근처에서 내렸는데 딱 봐도 고등학생같아 보이는 남여 학생들이 제게 오더니 여자 왈: 저기 죄송한데 제가 가방을 잃어버렸어요. (안쓰러운 표정) 서울 가야하는데 차비 좀 주시면 안돼요? 남자 왈: (난처해하며) 부담 되시면 안그러셔도 되요. 라는 겁니다. 본인이 나이는 스물 셋이지만 겉보기에 고등학생 같아서 돈이 많아보이지도 않는데 굳이 저한테 와서 그런 얘길 하는 학생들이 마치 내 동생같아 마음이 쓰였어요. 그래서 얼마면 되냐해서 적당히 만원 한 장 주고 헤어졌는데 실제로 가방을 잃어버리면 차비를 빌리곤 하나요? 아침댓바람부터 그 어린 학생들이 놀고 먹으려구 사람들 돈을 가져갈 리 없다 생각하긴 하지만 요즘 거짓말들은 당최 구별할 수 없을만큼 탄탄하고 솔깃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