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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풀어보는 슬펐던 내 중딩썰
게시물ID : animation_53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iMang
추천 : 4
조회수 : 8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14 02:24:08
때는 중학교 2학년. 나는 그때 당시 원래의 친구들을 뒤로 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음.

근데 학기 중에 전학을 간 거여서 전학가기 전날 우리 담임이란 사람이랑 얘기를 했음.

그냥 상투적인 질문이었음.

이름은 뭐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장래 희망은 무엇이냐, 뭐 이런 식의 질문들.

문제는 내가 중 2때 한창 제로의 사역마랑 애니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음.

선생님이 내 취미를 물으시길래, 딱히 변명댈것도 없어서 그냥 애니보는게 취미라고 했음.

그랬더니 그 담임이 '아~~ 오타쿠구나~~!!' 이러시는거

그래서 그냥 웃으며 '아,, 뭐 그런거죠' 하며 넘김.

그리고 그 다음날 학교를 갔는데, 그 담임샘이 간략하게 전학생 소개하지 않음?

쭈뼛쭈뼛 '아... 저는 OOO에서 온 XXX입니다...' 라고 자기소개하고 자리에 앉을려고 책상을 쭉 훑는데

갑자기 그 담임이 "애들아 얘 오타쿠야 오타쿠. 집에서 애니보는 오타쿠 ㅋㅋㅋ"

이러면서 쪼개는거...

순간 개 당황해서 '네??' 라고 했는데 애들은 이미 다 뒤집어지고...

"오타쿠라고 왕따시키지말고 잘 지내~~" 라고 한 번 더 못을 박음.

오타쿠라고 아웃팅 당한 시기에 무슨 변명을 하겠음;; 그냥 조용히 빈 자리에 앉았음

근데 시발 애들이 처음부터 날 슬금슬금 피하는거임 ㅡㅡ;

남녀공학이었는데, 여자애들은 말할것도 없고, 남자애들도 뒤에서 '시발ㅋㅋㅋ 진짜 오덕이야 오덕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뭐라뭐라 말함.

안 그래도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그 선생님 때문에 전학 첫 날 친구도 못 만듬.

그래도 그냥 버텼음. 한 3달 정도 버텼을 때, 일이 터졌음.

같은 반 남자애 5명이 나를 점심시간때 뒷문 계단쪽으로 부르더니 그 중 한 명이 갑자기 얼굴을 후리는 거였음. 

그러더니 "난 이런 오타쿠만 보면 때리고 싶어 미치겠더라, 역겨운 새끼" 

이러면서 애들이 집단으로 나를 구타하기 시작했음.

그래도 나님 권투해서 깡이 좀 있음. 본능적으로 가드 올리고 5대 1로 주먹을 휘둘렀음.

한 놈 정확하게 스트레이트 먹였는데 역시 5명은 힘들었음. 

얼굴 맞고, 배 맞고, 정강이 맞고... 점점 힘이 빠졌음.

맞으면서도 누구 도와줄 사람이라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음. 

저 멀리, 학교 뒷문 벽쪽에 누군가가 서서 여기를 지켜보고 있는게 보였음.

그 인영이 시야에서 점점 분명해졌을때, 나는 경악,분노를 금치 못했음.

그 서 있는 사람이 우리 담임... 이었음.

순간 울컥해서 맞으면서 진짜 구차하게 눈물이 났음.

오타쿠라서 맞는거라고, 오타쿠라서 아무도 나를 안 도와준다고.

이런 생각만이 들고, 애들이 실컷 때렸는지 'ㅋㅋㅋㅋ 야 그만 가자. 점심 못먹겠다' 하며 갔음.

거기서 터진 입, 눈을 신경 쓸 새도 없이 눈물만 흘리며 누워 있었음.

엄마한테는 친구들이랑 야구하다가 공에 맞아서 다친거라고 구차하게 변명을 댔음.

그 집단구타 사건이 있고 난 뒤, 나는 자동적으로 일진들의 빵셔틀이 되있었음.

가끔씩은 그 녀석들의 샌드백도 되어 줘야 했음.

때리는 이유는 그냥 '역겨워서'.

결국 그 학교에서 반년 있다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학교로 전학갔음.

지금 학교에선 애들이랑 잘 지내고 내가 오타쿠인거 알아도 대부분 다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나 좋아요 ㅋ.

며칠 전에 대학입시용 서류 떼러 그 학교에 갔는데 그 선생님이 없더라구요.

나를 그나마 이뻐해주신 영어선생님에게 물어보니 나 전학가고 1년인가 있다가 집단구타 방관한 죄로 짤렸다고 하더군요.

나 때린 일진놈들은 나 간 뒤에도 몇몇 학생들을 뒷쪽 계단에서 린치해서 2명은 무기정학을 먹고, 1명은 권고전학을 갔다고 함.

이미 지난 일이지만, 다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그 말을 들으니 왠지 속이 후련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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