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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다네요
게시물ID : gomin_697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딸기와콜라
추천 : 0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16 18:08:01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오면서 이렇게 될줄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까 기분이 뒤숭숭함.


나만 그런지 아니면 남자들은 그런지 아니면 대부분 이런지 소수만 이런진 몰라도, 뜬금없이 감수성이 풍부해 지면 옛날일이 떠오르네요.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계속 사귈때 잘해 주지 못한게 조금 아쉽고 후회되네요. 적어도 사귀는동안에는 소중하게 대해주고 최고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재밋는 성격도 아니고 고민상담도 잘 못해주고 연애경험도 없었고 해서 서툴고 불만족 스럽게 대하던 것이 떠오르니까 미안하고 그러네요.


그리고 안그래도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 헤어질때도 헤어지고 나서 마음을 다잡는데도 그리 힘들었고 지금도 제대로 잡았는지 모르는데 귀국하고 남친을 소개시켜주면 제대로 웃으며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전여친 같은거 헤어졌으면 끝이지 무슨 친구로 남아 있냐고도 부모님들이 말씀하시는데, 말했듯이 집착이 강하고 해서... 이성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도 하나하나 소중하거든요. 중학교때부터 지내왔던 관계를 끊고 싶지도 않은데... 반대로 다른남자한테 잘해주는 모습만 봐도 질투했었는데, 처음 헤어질때 커플링이 빠져있는 약지를 보고 하루종일 침울했었는데... 


그래도 티내지 않고 편한 친구가 좋다고 해서 편한 친구로라도 남아있을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도 웃으면서 "안녕 오랜만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마 인생에서 제일 힘들때 옆에 있어주고 첫 여자친구이고 사춘기때 버팀목이 되어주어서 더더욱 빠져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안그래도 요즘 힘든데, 아니 아직까지도 힘든데 사람이 무섭고 대하기 힘들고 그런데 





그래도 역시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주면 축하해 줘야겠죠.


어릴적 농구하고 돌아와 교실에서 땀흘리는 저에게 부채질을 해주다 눈이 마주치고 피하던 모습이 떠올라도

새끼손톱에 매니큐어를 커플로 바르고 베시시 좋아하던 시절이 떠올라도

서로 손잡고 이마트에 가다가 같은반 친구을 봐서 전력질주로 도망치던 시간이 있었어도

같이 피씨방에서 둘이 파티맺고 둘만에 길드를 하나하나씩 키워갔던 기억도

외국에 몇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헤어지자고 해도 헤어질수 없다며 용돈을 모와서 국제통화카드란걸 샀었지만

스킵쉽에 익숙하지 않고 남자가 만지는것도 싫어하지만 남자친구니까 해주었던 여자친구였지만

여자친구 동생들이 장난치고 놀려도 귀엽기만 보여서 놀았더니 단둘이 있고 싶었다던 말도 했던 그녀지만

평생 치마는 교복치마만 입고 불편해서 싫다고 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원피스를 입고 한밤중에 불러서 부랴부랴 버스도 끊긴 시간에 차한잔 할 시간이 없어도 단지 만나고 싶어서 숨이 턱 막혀도 달리고 달리던 나였지만




나보다 더 좋은 남자를 나보다 더 좋아 한다면 나는 그녀를 축하해 줘야겠죠.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도록 


이번 여름방학일지 아니면 군대갔다와서 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마음을 어루고 달래고 준비해야겠습니다.




쓸데없이 긴 글이였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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