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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연애를 하는가?
게시물ID : phil_5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3세
추천 : 0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10 23:26:55
어제는 누군가 저에게 사람은 왜 연애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은 왜 태어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백명의 사람이면 백, 천명의 사람이면 천의 대답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인류가 존재했을 때부터 가지게 된 질문일 것이며,
수많은 이가 여기에 대답하려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어떠한 것도 정답이 될 수 없고,
또 어떠한 것도 오답이 될 수 없습니다.
삶이란 건 개개인의 주어진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정답이 없는 저 질문에 응답자로써
대답을 해 줄 수밖에 없었고 그 대답의 내용을
한번 여기에 적어볼까 합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여러 진화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모든 생물은 생존본능을 갖고 있지요.
생존 본능이란 자신의 존재가 소멸되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존재하고 싶은 욕망을 말합니다.

생물이 초기 단세포일때는 이런 생존본능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단세포일 때는 외부에 어떤 공격이나 충격이 있지 않은한,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같은 단세포더라도 좀 더 생존에 더 특화된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가령 햇빛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덩치가 크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초기 단세포들은 그런 다른 단세포와 생존 경쟁을 하다보니
같은 단세포로써는 다른 단세포를 경쟁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초기 생명체는 결정합니다.
다른 세포와 연합을 하자. 혹은 진화를 하자.로 말이지요.

초기 단세포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에 이기기 위해 진화를 하여
좀 더 복잡한 개체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복잡한 개체가 될 수록 좀 더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되었지요.
단세포일때는 노화도 오지 않았으며,
상처를 받으면 그저 상처 부분을 떼어내 버리면 그만이었는데,
복잡해지고 기능을 분화하다보니, 그 노화되고 상처난 부분을 떼어내
버리면 자기 자신이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이지요.

다른 생물에 삶에서 배척되지 않기 위해 진화를 했는데
그 진화된 덕분에 존재가 죽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생물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영원히 살 수 있을까?
그래서 내린 결론이 자기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분신은 엄밀히 말하자면 자기 자신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쨋든 복제를 통해 그 개체는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되는거지요.
복제 복제 복제를 통해서 말입니다.

결국 생물은 자기 복제를 통해 영원히 개체를 남기며 존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걸로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고 해서 다른 생명과의 경쟁이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어떤 생명체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에 쉽게 죽었고,
어떤 생명체는 온도의 변화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쉽게 죽고
괴로워 했습니다.
그런 괴로움 속에 다른 개체를 보니 그런 환경의 변화나
바이러스 같은 것의 공격 속에도 잘 견디는 개체는 있기 마련이겠지요.

그래서 생명체는 또 다른 타협을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자신이라는 개체가 영원히 존재하고 살게 되면 좋겠지만,
기왕이면 저 다른 녀석의 장점을 자신의 개체에 심고 싶었던 거지요.
다른 녀석의 유전적 좋은 점을 어떻게 내 유전자에 심을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며 생물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수컷과 암컷의 분리이고,
이성과의 유전자 교환을 통하여 자신의 보다 더 완벽한 후손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며 연애라는 거지요.

근데 생각해보면 생물은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완벽하려 하면 할 수록 더욱 불완전한 존재가 되고 마니까요.

타 생명보다 더 잘나기 위해 영생을 버리고,
타 생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아의 소멸 또한 택했으며,
타 생명의 장점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습 또한 버리니까요.

결국 더 완벽하고 더 뛰어나려고 할수록 본디 자기 자신의
유전자는 희석되고 오히려 사라져 버리는게 생물이라는 겁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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