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이재기 기자]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 등 일부 식음료 업체들이 밀어내기와 과도한 비정규직 채용으로 말썽을 빚는 것과 달리 오뚜기와 삼립식품 등 다수의 국내 식품업체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식품전문회사인 오뚜기는 비정규직 직원 단 한 명도 없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오뚜기는 비정규직 직원이 없으며 삼립식품과 빙그레, 해태제과, 삼양제넥스, 삼양식품도 비정규직원이 없는 회사다.
식품기업은 전자와 자동차, 철강 등 다른 사업과 달리 여성 판매사원을 많이 고용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판매사원들도 애초 채용단계에서 정규직으로 뽑아 해당 직원들이 일자리 걱정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뚜기 강구만 홍보실장은 16일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체 3000명의 직원 가운데 판매사원이 약 1700~1800명으로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정규직 직원이다"고 밝혔다.
일부 대형 식품회사들은 임금비 부담과 직원에게 투입되는 복지예산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판매회사를 아예 분사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뚜기는 판매여직원 직군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뚜기의 평균 연봉은 2천782만원으로 식품업계에서 최하위 수준이지만 이는 대졸사무직에 비해 급여수준이 낮은 고졸 정규직 숫자가 직원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4500~5000만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반면 '밀어내기'와 '폭언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남양유업의 비정규직 직원비율은 동종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은 2012년말 기준 연매출 2천억원 이상 식품 대기업 23개를 대상으로 고용임금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양유업은 전체 직원 2731명 가운데 정규직 1868명 비정규직 863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31.6%였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매일유업 18%, 롯데칠성음료 16.9%, 롯데제과 11% 등으로 비정규직 채용비율이 높은 회사들이다.
한편, 삼양사는 평균연봉이 6천163만원으로 식품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삼양제넥스 5천662만원, CJ제일제당4천911만원, 동아원4천577만원이 잇고 있다.
남양유업은 비정규직 비율도 높고 직원 평균 연봉도 2천828만원으로 최하위 수준으로 직원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삼양식품(3천25만원), 동원F&B(3천230만원), 크라운제과(3천337만원), 오리온(3천358만원), 샘표식품(3천478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