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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꿇었지만, 결국 죽음을 선택한 노동자 이야기
게시물ID : sisa_535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용사니케
추천 : 6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10 16:45:36
진기승.jpg
 
  

한 노동자가 지난 430일 자신이 일했던 신성여객 현관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친한 선후배들에게 예약 문자를 유언 삼아 보낸 후에 소주 2병을 마시고 국기봉에 끈을 매달고 목을 맸습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진기승.
 

48살이고 전주시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다가 지난 2012년에 해고 됐습니다. 파업 과정에서 관리자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는데 회사는 이를 빌미로 해고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해고가 부당하다고 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를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법원 판결 하루 전에 진씨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법원에서는 진씨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했지만 진씨는 이 소식을 알지 못합니다.
    

진씨는 해고 과정속에서 당연하게,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관광버스와 대형 화물차를 이른바 알바라는 이름으로 운전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입은 될 수 없었습니다. 집안의 분위기도 나빠졌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신성여객 사측은 복직을 미끼로 진씨를 회유했습니다.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복직시켜주겠다’.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겠죠. 민주노조를 한다는 자부심과 당장 생계를 위한 복직을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숱한 고민의 날이 반복됐고 어렵게 노조 집행부에게 진씨는 말을 꺼냈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복직만 된다면 민주노총을 떠나도 괞찮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씨를 다독였습니다.
    

진씨는 결국 복직과 민주노총 조합원을 맞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신성여객 회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복직만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진씨가 무릎을 꿇은 다음날부터 진씨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복직 약속은 물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진기승 문자.jpg

진씨는 자신의 모든 자존심을 버렸지만 돌아온 것은 농락우롱뿐이었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진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런 사실을 알리고 신성여객이 나쁜 짓거리를 다시는 할 수 없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 이르게 됩니다.
 

진씨는 동료에게 유서를 대신해 보낸 문자에서 가정파괴는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이용만 당한 것 같아 너무 억울하네요. 신성 동지 여러분 사측 놈들의 농간에 나 같이 놀아나지 마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문자에서는 이 놈들 도태시켜요. 내가 자존심 버리고 살아보려고 발버둥쳤는데 나를 이용만 하네요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씨는 지난 62일 결국 세상을 뜨고 맙니다.
 

고 진기승씨는 지금도 냉동고에 있습니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회사측에 진정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내가 죽으라고 했느냐?”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얘기만 반복합니다.
 

전주시청의 중재도 싫다고 합니다.
 

지금 전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관련된 기사입니다.
 

신성여객 노사 진기승 열사 대책중재안, 회사 거부로 파행
http://www.cmedia.or.kr/2012/view.php?board=total&nid=79329
 

 

전주 시내버스 해고노동자 진기승씨, 끝내 눈 감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9311&CMPT_CD=P0001
 

진기승은 왜 목숨을 끊으려 했나
http://www.redian.org/archive/7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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