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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쉽게 쓰여진 시 같은 영화.(스포있습니다.)
게시물ID : movie_53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okBook
추천 : 3
조회수 : 13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3 19:50:47
조금전에 영화 동주를 보고 왔습니다.

이준익 감독이 왜 흑백을 택했는지 확실히 알겠습니다. 흑백이라서 담아낼수 있었던 감정이 절절하게 녹아있습니다.

영화 내내 흐르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동주의 감정, 몽규의 감정이 굉장히 정적으로 담담하고 고요하게 흘러갑니다.

동주라는 영화는 정말 '쉽게 쓰여진 시' 같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는 결코 쉽게 쓰여진 시가 아니듯, 동주는 쉽게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어렵고 조심스레 만들어진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참회록'을 쓰듯이 담담하면서 비참합니다. 우리는 그 끝을 알아서 일까요. 윤동주 시인의 비참한 끝을 알아서 일까요.

이러한 죽음들이 켜켜이 쌓여 이뤄낸 광복과, 지켜낸 조국을 현재의 우리들이 그분들 보게 하기에 너무 부끄러워서

영화가 끝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한 윤동주의 삶과, 정반대라고도 할 수 있는 송몽규의 삶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영화는 내내 동주와 몽규를 대조시키며 두 인물을 담아내고 시대를 담아냅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동주의 노랫소리가 구슬프게 흐르고 윤동주와 송몽규의 일대기가 올라갑니다. 

참 다른 길을 걸은 두사람이 같은 길을 걸었다는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느낌을 줍니다.

결국 이준익 감독이 동주를 통해 하고 싶었던 '쉽게 쓰여진 시'는 이 시대의 '자화상'이자 '참회록'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너무나 든 생각은 많은데 머리속에 회오리치는 생각과 입안에서 맴도는 말들이 차마 글로 표현이 안되어서 너무 슬픕니다.

나는 이 시대의 동주일까, 몽규일까 하는 생각하며 후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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