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후 그대 모습
잊을 수가 없네
날 말리다 터져버린
그대 울음
초여름의 거리
비를 부르던
거리의 슬픔
시간은 다시 지나가고
비는 멎었네
서서히 밀려오던
군화 소리
대검의 빛
줄어드는 시간
지쳐가던 사람들
하나 둘씩 쓰러져
마른 달빛 비치던 그 밤
보고 싶었던 그대 모습
내 몸은 식어만 가요
조금 더 살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가도
기억 속의 그대 얼굴
지워지지 않아
작은 풀 하나 피지 못했던
차가운 여기 이자리에
홀로 남은 날 잊어 줘요
이제는 볼 수 없어도
그대는 나를 잊어요
그대 떠난 그날
오후 그대 모습
잊을 수가 없네
밀려들던
사람들의 함성소리
얼어붙은 거리
문밖을 나가
그대를 찾아
아무리 크게
울어봐도 소용 없었네
서서히 밀려오던 군화 소리
대검의 빛 멀어지는 사람
죽어가던 사람들
싸늘하게 쓰러져
빛을 잃은 빛나던 도시
믿을 수 없던 비명소리
이제는 믿을 수 밖에
그대는 오지 않으니
시간이 흘러가도
기억 속의 그대 얼굴
지워지지 않아
눈이 보지 못해도
귀가 듣지 못해도
차가운 여기 이 자리에
그대 있음을 알고 있죠
아직 날 울리는 사람
어떻게 그댈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