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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분 이야기.....
게시물ID : soju_22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가제일싫어
추천 : 2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18 00:55:48

안녕하십니까...

스물아홉개 먹은 광주사는 남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휴대폰으로 눈팅하고...

가끔...술한잔 기울일때 고민게에 답글도 달아주고...

제가 오유 들어와서 하는 일은 이게 전부다입니다.

 

실은...휴대폰으로 썻다가 뒤로가기 멘붕당해 -_- 노트북을 급 켰음죠...

매번 고맙습니다 좋은글 슬픈글 또한 제가 배우는글들 여럿 올려주시는 모든분들께요...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오유 접속하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돌아오는 5.18 그리고...석가탄신일...

올해도 어김없이 시골에서 혼자 포도밭일 하고 계시는 할머니...도와드리고 쐬주한잔 하고 방금 집에 들어왓습니다.

 

 

회사,집,차

어느정도 여유는 있으나 여친느님이 없으므로...

내맘대로 체 갑니다.

 

 

이미 두분은 고인이시고...한분은 아프시기에...

그냥...별말은 안쓰고 싶었으나...말하면 좀 더 편해지리라 생각하에...써봅니다

(결정적으로...마음이 조금 안좋아서요...)

 

 

 

 

첫번째 남자분 이야기.....

 

 

1958년도에 출생

전라도 장성에서 태어나셧고..

월평초,황룡중,장성고를 나오셧다합니다..

 

제 기억속엔 없으므로...애기가 짧을진 모르겠습니다만...

간혹 제사와 친척들 술자리에서 귀가 뜯어지도록 들었으므로,

 

현 광주시내 삼복서점 근처 회사에서 일하시다

5월18일 연류되어 행방불명 되신걸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가끔...할머니께서 약주한잔 잡수시고 우시며 그럽니다...5.18일날 내 자식아...내 아들아 하며...매똥이라도 한번 붙잡고 싶다구요...)

 

제가 85년생인지라...아직 한번도 못뵈었지만...

저도 나이가 차고 저도 먼곳으로 가게되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그리워하시던 할머님의 말씀이 맞나싶어서요...

 

항상 그곳에선 행복하세요...큰아버지....

 

 

 

 

두번째분 이야기...

 

 

 

이분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1962년에 태어나셧습니다.

밤에 태어난 호랭이띠셔서...무서운게 없으신분입니다...

(전 잘몰랐는데...시골 어르신분들의 말씀에 따르자면...띠와 태어난 시간으로 인해 성격등을 볼수 있다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제 어릴적...디지게 말도 안들을때...

제 삶의 멘토이자...저의 정신적 지주셧습니다...

 

저 태어나기 5년전...

저희 아버지는 광주서고...현 광주제일고 학생이셧습니다.

 

오래전 학생운동의 발원지이자...광주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고..

5.18의 애기를 듣자면...

친구들과 도둑놈살이 했던 기억밖에 안났다고 말씀하셧던거 같습니다..

(도둑놈 살이는...다른지역은 어떻게 불리나 모르겠습니다만 경찰-술래 편을 갈라 경찰이 술래 잡고 터치 세번~ 하면..잡히는 그런...)

 

아마 그당시 군인들이 쫒아오시기에 도망가셧다고...그러셧던거 같네요...

저희 아버지는 학생신분이라 크게 관여 하거나 그런건 없으시나 싶으셧는데

 

큰아버지가 그렇게 행방불명 되시고...

저희 아버지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면허 따시고 운수업을 하시게 됬다고 들엇습니다

 

지금도 종종 저희 어머님께 그러십니다

아빠가 전에 저 임신했을때 장성 고려시멘트에서 저희 시골 가는길에 8톤 트럭 길가에 대놓고 주무셧다고...

저는 또 물어봅니다..."왜 차를 길 한복판에 대놓고 주무시냐고..."

 

시멘트 받을때 순번이란게 있나봅니다.

순번 기다리다...다른 시멘트 받으로 오신분들과 술한잔 하다보니..

시골집 가는길 한복판에 주무시게됫다.....

 

그래서 제가...그런담에 어떻게 됫어요?

이러니...저희 어머니께서 새벽에 술깨서 집으로 갓다고.....시골길 갈때마다 생각난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5.18이 있는 5년후 제가 태어납니다.....

무결점의 카리스마...대한민국의 자랑 제가 말입죠...흐흐...*'_'*

 

저희 아버지는...항상 그랬던거 같습니다.

나중에 니가 크거든...이것만은 명심하고 살아가라..

 

"설령 니가 피해를 받을지언정,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말라고..." 말이죠...

 

아직도 그걸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데 가끔 멘붕 오긴 합니다...

아버지 없다고...버릇없는 자식이라고...

 

저희 아버지는 저 20살에 돌아가셧습니다.

 

무척이나 철없을때...

가족보다...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가 더 소중했을때...

 

가끔...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계셧더라면 지금의 삶을 살고 있을까...라구요...

현재보단 더 좋은...삶을 살고 있을꺼라 생각하는데...

 

전 부럽습니다

아버지 있는 여러주위사람들 보면요....

주말에, 아버지 계시는 영락공원에..또 한번 찾아뵈야겠네요

요즘 바쁘다...뭐다...일 핑계로 잘 안가게 되는데...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들...너무~~~ 아버지가 보고싶은데

볼수도 없고 만질수가 없기에.....가끔...술먹다 혼자 눈물흘려요...^^;;

사랑합니다...아빠...

 

그리고...

훗날 제 와이프의 장인어른께...제가 아버지에게 못해드린것만큼 더더욱 잘해드린다고

제 자신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살아갑니다...

 

 

 

 

세번째분 이야기..

 

 

 

이분은 제 외할아버지이십니다..

6.25...5.18...살아잇는 화석입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이십니다...

 

사진이 지금 없으므로...못믿으시는분은 나중에 사진 포함 다시 올려드립니다.

국가유공자 뱃지와 집 대문에 있는 마크? 마크라 해야 맞은 표현인지...

아무튼 저희 외갓집 대문에 이상한게 있길래 저희 어머니께 여쭤본 기억이 납니다...

 

6.25땐 의무관으로...

5.18엔 의사로써...본인의 임무를 충실히...해내 오신 그런분이십니다

 

구 남광병원...현재 서남대병원으로 바뀌었다는 소릴 들었고..

 

외과의사셧습니다...

많은분들 치료도 해주시고 살리신...

그런 저희 외할버지께서 아프십니다...

 

연세가 아흔을 넘으셧는데...정정하시다가 갑자기 아프신가봅니다...

조만간 한번...찾아뵈야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오유분들...

저희 외할아버지 아프시지 말라구...응원이라두 해주시길 바랄께여.....

 

 

 

왜...그런 이야길 하느냐...

이런 이야기 안보고 싶다 하시는분들 많으실텐데..

 

아까 인터넷 여러 뉴스보니깐...

마음이 조금 울컥해지더라구요..

 

애들 만나면...한대 쥐어박고 싶은 그런...?

 

역사는 왜곡될순 잇어도..

진실은 가릴수 없습니다

 

그 어떤말을 하여도...

지금 당신들은 과거의 현재입니다...

 

5.18...돌아가신분들...부상당하신분들...

그 모든분들과 가족 그리고 저와같은분들에게...고마움과...위로감을 전합니다...

 

다 늦은 새벽...

죄송합니다...

 

술먹고 이런저런 주저리 했다 생각하시고...

솔직히 저도 무슨글을 쓴건지...잘맞게 쓴건지...모르겠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행복하세요 오유분들.....

 

그리고 아시잖아요?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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