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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맞으면서 처절하게 유격한썰
게시물ID : humorbest_535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뢰의노시팔
추천 : 27
조회수 : 3139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8 19:21:1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28 09:53:58

매우 빡치므로 음슴체

 

난 유격을 3번갔음....여름군번임....전입오고 일말때,그리고 말년때....

 

그 중에서 이 썰은 말년때 갔던 유격임

 

난 솔직히 전역 한달 남겨놓고 있는 유격훈련에 나까지 끌고갈줄은 몰랐음

 

그냥 부대에서 근무조로 남을줄 알았는게 씨발라먹을 중대장이 마침 고참억압정책을 편답시고 걸려든게 나였음

 

상상이됨?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되는 말년에 유격을...

 

여튼 그렇게되서 유격행군을 갔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유격행군은 갈때 40km , 올떄 40km 이렇게 함

 

일단 입소행군을 하는데 말년이고 아 내성발톱이~ 아 발을 삔거같은데~ 단독군장을 해야겠네.........는 없음

 

앞에서 언급한 씨발라먹을 중대장이 그딴거없이 완전군장 시킴....ㅅㅂ...

 

여튼 ㅅㅂㅅㅂ 대면서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시원하게 주륵주륵내림

 

난 속으로 환호를 질렀음

 

비가오면 입소행군 그런거 없음 60타고 그냥 유격장 까지 가는거였음

 

나도그렇고 다른 간부도 그렇고 밝은얼굴이 되어 가는데 휴식지도 아닌데 비때문에 잠깐 진지구축하고 쉼

 

그리고 대대장이 앞으로 나옴

 

"우리 수색대는 이런 비따위에는 져서는 안된다"

"우리 수색대는 이런 비따위에는 져서는 안된다"

"우리 수색대는 이런 비따위에는 져서는 안된다"

"우리 수색대는 이런 비따위에는 져서는 안된다"

"우리 수색대는 이런 비따위에는 져서는 안된다"

 

????????? 이게 뭔 개소리임? 옆에있던 부소대장이 나한테 "저 양반 지금 뭐라는거냐? 내가 잘못들었냐?"

 

막 물어봄....병사 및 간부 전원멘붕

 

비가 그냥 내리는것도 아니고 정말 굵은소나기였음 내리고서 한 1분지나니 팬티부터 군화속 양말까지 다젖는 그런비였음

 

판초우의? 그런거 소용이 없음 입어도 다젖는 그런비임

 

근데 어쩌겠음...ㅋㅋㅋ 지휘관이 까라면 까야지 ㅋㅋㅋㅋㅋㅋ

 

대대장 제외한 전원 ㅅㅂㅅㅂ대면서 결국유격장에 도착함

 

근데 도착하자마자 멘붕..ㅋㅋㅋ

 

유격장에 쳐놨던 24인용텐트 비때문에 무너진게 보임 ㅋㅋㅋㅋㅋㅋㅋ

 

비가오는데 ㅋㅋㅋㅋㅋㅋ 빨리좀 쉬고싶은데 ㅋㅋㅋㅋㅋ 텐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반쯤 정신나가서 텐트복구할라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라서 멘붕

 

왜냐면 보통 수색대는 2~3인용 , 5~6인용텐트만 치기때문에 24인용이 생소함

 

근데 나님은....만창먹고 수색대로 날아온거라 24인용텐트따위 나정도 숙련도 지닌 한명만

 

더 있으면 두명이서 칠 수 있음. 예전부대에서 사령부 구축하는게 훈련이라 텐트치는것만 죽어라 훈련했음

 

일단 말년의 품위를 위해서 그냥 뒤에서 구경만함.

 

근데..ㅋㅋㅋ 보다가 빡쳐서 결국에 내가 짱돌들고 팩박고 지주들 위치랑 텐트천 젖히고 고정시키고 막 나서서 하게됨

(오함마가 없어서..ㅋㅋㅋ 장대비맞으면서 짱돌로 팩박음 ㅋㅋㅋㅋ)

 

봤더니 팩이 7자팩이었음.....이런 ㅅㅂ 이런 진흙자갈같은땅에 7자팩 박아놓은 또라이는 대체누구임..ㅋㅋ 1자팩을 박아야지

 

여튼 어떻게 어떻게 진두지휘하에 텐트들 신속하게 복구가 됐고 우리는 cs복으로 갈아입음

 

물론 장대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음

 

우리 오면서 다 젖은 군복들은 차로 부대로 보내고 한 20분정도 쉬고 보니 입소식을 한다네 ㅋㅋㅋㅋ

 

비가 이리오는데..ㅋㅋㅋ 훈련에 자비란 없나??ㅋㅋ 아...대대장?! ㅋㅋㅋㅋㅋㅋ

 

유격장이 안그래도 약간 진흙인데 비오니까 그냥 물고이고 더 질퍽질퍽해지고 자비가 없었음..ㅋㅋ

 

입소식하는데 우리 대대장이 유격대장으로 빙의하여 입소식을 하고 우리는 곧바로 pt체조를 했음 비오는데..ㅋㅋ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pt8번이 가장 악독한 동작이라는건 알거임

 

그래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대략 설명을 하자면 다리의 각도는 45도,팔의각도 30도,그리고 시선은 자기 고추를 보면됨

 

즉 등짝 이외에는 땅에 붙어있는 부분이 있으면 안되고 구령을 넣을때마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것처럼 시선과 다리방향이

 

반대로 가고...간혹 조교들이 구령을 일부러 늦게 하거나 멈추거나..뭐 이런거임

 

근데...근데....하필이면 내 자리에 물웅덩이 ㅋㅋㅋㅋㅋ(지금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음 ㅋㅋㅋㅋ)

 

누워보니까 탄띠까지 다 잠길정도로 물웅덩이..ㅋㅋㅋㅋ

 

이미 비에 젖어서 팬티가 다 젖었지만....물웅덩이에 누웠을때의 그 느낌이란..ㅋ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장대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라서 누우면 비때문에 눈이 안떠짐 ㅋㅋㅋ

 

상상이 됨? pt8번을 하는데 물웅덩이에 탄띠까지 잠기고 비때문에 눈도 못뜨고

 

힘들어서 끙끙 대면서 허우적 대는거임..ㅋㅋㅋㅋ

 

진짜....기본적으로 인간으로서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졌음

 

근데 이거 어떻게 마무리짓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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