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눈팅으로만 시작하다
2012년에 가입해서 눈팅과 로그인을 반복해온 한 유저입니다.
반대를 각오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남깁니다.
정일채씨의 2011년도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글을 쓴 부분에 대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혹 사람은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그 당시에 가졌던 사상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치진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사실입니다.
저는 일베를 들어가 본 적이 없고,
그들이 재미로 글과 자료를 게시함에 있어,
정도가 없고, 자극적이며,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자료를 앞다투어 올리며, 그것을 흥미거리로 공유한다는 점에
혐오감을 느끼고, 이를 당당하게 일밍아웃하는 사람에 대해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일채씨와 관련하여 베오베에 올라온 글을 보고 글을 남기게 되는 이유는요.
저는 큰 사건에 연루되거나 남에게 큰 피햬를 입히거나 나의 부당이익을 위해 이기적인 행위를 한적은 없지만,
혹 도덕교과서와 법률에 나오는 법도대로 완벽하게 사회의 규칙을
제가 100% 지켜오기만 하면서 흠집없이 살았다는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혹 과거에 잘못했던 부분들이 있거나,
철없는 생각으로, 혹은 잘못된 방향으로의 선동된 지각 때문에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잘못된 발언이나 게시한 글이 있다면,
저 또한 제가 혐오하는 일베 회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순간 섬뜩했습니다.
진보성향으로 이야기 되는 오늘의 유머 커뮤니티 내에도 사상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많은 분들이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성향도 진보성향인 분도 계실테고, 보수성향인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어이없게도 편하게 '보수'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새누리당이 표방하고 있는 보수가 아니라,
자세하게는 틀린 말일 수도 있겠으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나라의 발전을 도모보다 지극히 우리나라의 전통성과 나라를 굳건히 지키는 부분을 더 중시 여긴다는 의미의 보수성향입니다.
진보로 일컬어지는 오유 커뮤니티가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부분은
일베와 정반대 되는 부분,
즉, 커뮤니티 내에서 하는 발언에 대한 수위, 온라인 공간이지만 적당선에서 지켜지는 예의,
위로와 감사, 그리고 나눔이 있는 따뜻한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발언에 대한 수위와 예의의 선 또한 많은 사람들 각자가 생각하는 높낮이가 다르고 한계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 저렇게까지 콜로세움이 열려야 하나?'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또한 나와 다른 구성원의 가치관이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일채씨 관련한 내용을 통해 일베회원으로 낙인을 찍는 오유인들을 보며,
저는 조금 이기적으로, 정일채씨에 관한 부분보다는
나도 혹 잘못하면 내가 좋아하는 이 커뮤니키 공간내에서 일베인으로 낙인찍히겠구나,
로그인을 하기보단 눈팅을 하거나 커뮤니티를 내가 떠나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오유인을 친구로 둔 비오유인이 ASKY의 뜻을 재밌게 들어서 그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오유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ASKY와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의 비교는 물론 윤리성이나 차이점이 있겠지만
오유의 대표 사용언어와 일베의 사용언어라고만 단순비교 해주세요.
우리(감히 우리라고 얘기하겠습니다...)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너무 확장하여 낙인을 찍는건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생각안에만 갖힌다고 생각합니다.
낙인을 찍는 행동은 조금 자제하고 정확히 비판하고 나아가선 힐난하는 오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 글을 적는다고 해서 저 또한 일베인으로 낙인찍지 말아주세요.ㅜ
너무 감정이입이 된 지라...
오유내에서 이런 글 올리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잖아요ㅠ.
오후 잘 보내시고, 이번 주도 화이팅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