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틀전 새벽 2시
게시물ID : humorbest_536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닝구닝구
추천 : 29
조회수 : 4310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9 11:10: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29 03:42:36
스물네살 여자입니다
이틀 전 새벽

다음날 수업이 오전에있어서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이상하게 잠이안들어서
뒤척뒤척 친구와 카톡하며 잠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다 작년말 겨울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돼서 
문단속 개념이 크게 없었던 제 실수로..
제방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뒷문을 잠그지않고 있었죠..

잠시 설명하자면 저희집은 원래 2가구였는데 가운데 벽을 허물고 한 집으로 묶어버린 구조입니다.
방은 4개고 제방은 거실과연결되는 문과 세탁실과 연결되는 문 
총 두개가 있죠..
세탁실은 다시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두개 있습니다.
이 두개중 하나는 아예안써서 한번도연
나머지하나를 잠그지않은채로 방에 누워있었던거죠

당시 집에는 저와 남동생 그리고 할머니 세명이전부였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일하는 시간이 밤시간대여서요

다시돌아와서, 저는 뒤척이던도중
제 발 밑에 미닫이문., 그러니까 세탁실쪽의 문이 슥 하는느낌을 받았고
순간 멈칫했습니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슥스슥열리는 문과 중간중간 반짝거리는 후레시불빛이보였고
저는 그때까지도 상황파악이 안돼서 넋을 놓고 있었죠
지금생각하면 답답할뿐이네요

곧 찬공기가 얼굴에 닿고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면서 누구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영화에서 이런상황에 누구냐고묻거나하는거 멍청하다여겼는데
상황이닥치니 제가할수있는 최대한의 액션이었습니다

제가 말을 떼자마자 빠른 발걸음 소리로 도망치듯 걸어나가는소리가들렸고
저는 잠시 멍하게있다 손발이덜덜떨려왔죠
방과거실의불을켜고 할머니와남동생을깨웠습니다
거실에서 다리힘이풀려주저앉아있는데 눈물이나더라구요
손을 벌벌떨면서 112에 전화를 했고 울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곧 경찰이왔고 당분간 남동생과 방을 바꿔서 생활하라고
주변순찰강화하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경찰은가고..

그뒤로 창문만 열려있어도 깜짝깜짝 놀라네요..

그동안 안전불감증이 심각했다고 절실히 깨닫고있습니다
덕분에 등록한 독서실도 이틀째 빠졌네요..
내일부턴 정상패턴 찾고
위험한세상에 단단히 방어하며 살아야겠단생각입니다

키작고 덩치작아도 나름 대찬구석이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오만이었단걸 깨달았네요ㅠ
마냥 남일이라여겼다., 내가겪을줄몰랐다는 진부한말을 제가하게될줄이야..

무섭습니다 많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