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여름방학이었다 시골 외할머니댁 약간의 곰팡내가나던 아랫방 내 팬티속을 비집고들어오던 그 손을 난 잊을수 없다 공포에질려 조금 뒤척이는것 밖에 할수 없었던 나를 원망한다 아무짓도 안했다는듯 돌아눕는 널 노려보는것 밖에 할수 없었던 나를 원망한다 엄마에게 밖에 말하지 못했다 엄마는.. 남자들은 그런 시기가 있단다 잊으란다 내잘못인가 했다 더럽고 나는 더럽고 나는 더럽혀졌다
8년이 지났다
시대가 변했다 사람들의 생각이 변했다 이제 난 더럽지 않다는걸 안다 사촌오빠가 한짓이 굉장히 나쁜짓이고 내가 잘못한게 아니란걸 안다 엄마에게 다시 말했다 그때 왜..그때 왜그랬냐고 내가 그렇게까지 고민하는줄 몰랐단다 왜 그때 그렇게 터트리지않고 이제와서 그러느냔다 자기도 동네 오빠에게 성추행 당한적이 있단다 그런 시대였단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 그 고등학생이다 내 상처는 아직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 동생이 웃으며 사촌오빠 웃기다고 카톡을 보여줬다 카톡엔 여친이 없는 자신을 비하하는 개그를 치고있었다 여친이 갖고싶다 했다 역겨웠다 그런짓을하고 어떻게 여친을 갖고싶어할까 나는 왜 아직도 잊지 못할까
하지만 나는 또 그렇게 잊고 지나가겠지.. 가족이라는 변명으로 또 그렇게 잊혀져가겠지 곧 추석이다 나는 다시 속으로 울음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