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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사회 현상', 일베 - 그들의 선생님은 일­베다
게시물ID : sisa_391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aring
추천 : 3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8 16:27:44

최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가장 부정적인 현상으론 일베에 의한 역사 인식 왜곡, 즉 '일베 현상'을 들 수 있는데요.

이는 최근의 인터넷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은 과거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언론 전달을 담당하던 시절과 달리,

어떤 관심있는 이슈에 대해 10대 20대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을 이슈에 대해 컨텐츠를 만들고

그 컨텐츠가 다시 재생산되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재미있게 만든 ucc 하나가 공중파 뉴스 보도보다 더욱 파급력이 큰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인터넷이 가지는 힘 자체가 엄청나게 커졌죠.

 

하지만 이는 다양한 부작용도 낳게 만들었습니다.

 

첫 째는 '흥미로운 이슈'만 취해 이뤄지는 부작용입니다.

 

초기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이를 수정할 틈도 없이 폭발적으로 퍼져나가 수백만명의 마녀사냥으로 번지다가,

뒤늦게 정정된 정보가 나왔지만 정정 정보는 잘 퍼지지 못하고 마녀사냥을 받는 당사자는 힘들어하는 그런 사태를 가끔 보았을 겁니다.

바로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통보'하는 과거 언론과는 달리, 인터넷은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정보만 편취하여 재생산시키기 때문입니다.

 

8시 뉴스에서 특정 이슈가 '재미있다'고 해서 하이라이트로 편집하여 재방송으로 내보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걸 보는 시청자가, 다시 글이나 동영상 등으로 재생산하는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원본보다 더 파급력있는 뉴스로 거듭나게 할 수 있습니다.

 

싸이의 경우처럼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공신력있고 신뢰감 있는 언론사가 아닌, 편향적이고 주관적인 일개 개인이 이슈를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다시말하면 재생산을 도와주는 어느정도의 세력이 존재한다면 과거 언론보다 언론을 더욱 쉽게 장악 할 수도 있음을 말합니다.

 

 

둘 째는 전파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계속해서 변형되기 때문에 본래 의미를 잊어버리는 부작용 입니다.

허준 방영 당시, '어이 없다'라는 말을 빗댄 농담으로 '어의가 없으면 궐에 가서 불러와라' 라는 식의 말장난을 치곤 했지만

실제 맞춤법은 '어이'가 맞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그러한 유머가 퍼지면서, 실제 인터넷을 통한 언어 파괴가 심했던 수 년전에는

엄청나게 많은 어린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이 없다'를 '어의 없다'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야 인터넷을 통한 언어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늘어나면서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인터넷을 통하여 잘못 사용되는 맞춤법은 상당합니다.

 

이 외에도 자주 보이는건

- 드러나다(어떤 것의 모습이 알아볼 수 있게 나타나다)와 들어나다(들어내다가 맞는 표현으로,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

- 무난하다를 문안하다로 쓰는 것

- 낳다와 낫다

등이 있겠네요.

 

특히 비단 맞춤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단어의 사전적 의미까지도 와전시키고 있는데,

최근 이슈가 되는 '민주화'라는 단어가 그것으로,

초기엔 일부 유저가 고의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깎아내리기 위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지만

파급력 있는 일베라는 커뮤니티에서 널리 쓰이게 되면서 이제는 본래 의미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니까' 라며

사용하는 유저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언론인에 비해 지식이 부족한 개인이, 언론인만큼의 파급력을 가지는 탓에 생기는 부작용을 악용한 사례,

즉, 지식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진 개인이, 언론인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죠.

 

사실, 일베 이전에도 민주화 운동을 깎아내리거나, 노무현 대통령을 능욕하는 등의 시도나 그런 성향의 유저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디시 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에서도 상당 수 찾아볼 수 있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다수 존재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일명 '디시'식으로 노는,

스스로 분쟁을 조장하고, 욕먹을 행위를 해서 이목을 끌며, 인터넷을 이용해 사회적으로는 용납이 안되지만,

인간의 본성을 만족시키는(예를 들면 고인을 이용한 유머라던가) 행위를 하면서 스스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저들이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이용해 그를 모욕하는 유머는 죄악이다'라는 사실을 빼고 생각한다면

노무현 대통령과 운지천의 cf를 합성한 유머를 재미있다고 여기는 건 비정상인게 아닙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하지만, 그 본성을 이성으로 지배하며 억누르고 있을 뿐이죠.

 

노무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이성, 고인을 능욕하면 안된다는 이성, 부적절한 유머라는 이성.

이러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 동영상이 유쾌하지 않을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 역사 인식도, 정치에도 무관심한 십대들이 이런 동영상을 봤다면?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그리고 예전보다 더욱 원초적 쾌락을 추구하는 십대들에게서

그러한 동영상은 충분한 유희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 뒤에 배후 세력이 등장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거죠.

사실 이용이라고 해봐야 대단할게 없습니다.

 

튼튼한 서버를 만들어 놀 장소를 지원해주고, 그들이 놀 분위기를 제공해주기만 하면 끝인 거니까요.

나머지는 기존의 '본성의 쾌락'을 추구하는 유저들이 알아서 컨텐츠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는, 야스쿠니 신사가 젠틀맨인줄 아는, 도시락 폭탄을 안중근 의사가 던진 줄 아는

그런 무지한 십대 이십대를 대상으로 '재미있다'라고 느낄만한 왜곡 컨텐츠들을 보여주게 하는거죠.

 

살짝 한두명이 그 컨텐츠에 정치적 메시지만 던져주기만 하면

그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루한 년도 나열식 역사교육보단, 그들 컨텐츠에서 배운 메시지들을 믿습니다.

 

광주는 폭동이야라면서 던지는 농담과 유머, 패러디 영상물이 더욱 재미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광주는 피와 땀으로 이뤄진 민주화운동이라는 교육을 받더라도 소용이 없지요.

그들의 뇌는 수업시간에 반은 수면상태에 있는 반면, 그 동영상물을 볼 때는 200% 깨어있으니까요.

 

흔히,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다 보고 배운다며 행동 조심하라고 하는데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자신이 보고 듣는대로 배우며, 그것을 믿습니다.

 

 

지금 '일베'는

인터넷의 부작용과,

그것을 악용한 사람들과,

그저 주입하려고 교단에 서서 혼자 떠들어대는, 그리고 시험 문제 찍는 법만 강의하는 반푼어치 교육의 폐해가

종합되어 나온 하나의 현상입니다.

단순히 일베라는 커뮤니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베 유저'들은

처음부터 광주 폭동 등을 주장하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스스로 동조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일베-을 통하여 보고 들으며 자연히 세뇌되어 버린 일종의 '피해자' 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단순히 커뮤니티 하나의 문제가 아닌 사회 현상임을 깨닫고 현재의 현상의 심각성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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