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신발이 사라져서 없으므로 음슴체.

우리집은 지리산 밑에 자리 잡은 작은 시골 마을 임.

다른 집은 잘 몰라도 난 슴살이 넘도록 집열쇠라는 개념이 없었음.

집에 들어갈려면 그냥 여닫이 문을 열고 드러가면 됨. 

몇년 전에 1박 2일 팀이 지리산 둘레길을 촬영한 이유로 차츰차츰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우리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비비드 한 등산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음.

그런데 이 관광객분들이 많은 근심들을 함께 몰고옴.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고,

남에 밭에 들어가서 막 서리하고 깻잎 따가고 그럼.

우리 시골 마을 어르신들 멘붕옴.

하지만 농사와는 거리가 먼 나는 걍 부풀려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오늘 우리 어무니 신상 아디다스 워킹화가 서리 당함.

한번도 도둑질을 듣거나 보거나 경험해 본 적 없는 우리 가족 멘붕옴.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웃긴 일이라 하시고 넘기심, 아버지께선 누가 급해서 신고갔다고 생각하라함.

하지만, 난 정말 어이가 없음. 도대체 누가 왜 그런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