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보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중고교 9시 등교가 추진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아침잠을 뺏어 성장을 저해하고 과도한 학습부담을 지우는 악습에 변화가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달 취임 후 '9시 등교'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지난 1일 취임 후 중고교 학생들의 등굣길을 잇따라 찾은 그는 "학생들 소망이 9시에 등교하게 해달라는 것이어서 맘이 아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취임 후 '0교시 수업 폐지' 결재로 업무를 시작했다. '0교시'란 공식적인 1교시 수업 전에 보충수업 등의 명목으로 1시간가량 일찍 수업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김 교육감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단체인 '인권친화적학교'와 '너머운동본부'가 교육감 선거를 앞둔 5월7~15일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 16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이 원하는 교육정책'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9시 등교시간 도입'이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