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에서 세월호 1000일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동성아트홀, 150석 규모의 작은 영화관인데 오오극장과 함께 대구에서 예술-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 입니다. 그동안 다이빙벨, 나쁜나라 등의 상영 행사도 여기서 했었습니다.
어제 강연은 예은아빠 유경근 집행위원장님과 박주민의원님이 강연자로 나와주셨는데, 관객석에 자리가 모자라 계단, 무대 앞은 물론 무대 위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강연자 두분도 좀 놀라시더군요. 유위원장님은 이게 다 박주민의원 인기 때문이라며 설문을 해보자고 농담을 하셨는데, 실제로 강연 전 여유시간에 박주민의원님과 사진을 같이 찍으려는 사람들로 생긴 긴 줄이 보면서 박주민의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전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하고, 세월호 1000일을 되돌아보는 짧은 영상을 봤는데...이쯤에서 훌쩍이거나 우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ㅜㅜ
지금 기억나는대로 강의 내용을 정리해보면...유위원장님은 안산에서 있었던 세월호 1000일 행사에 정말 많은 시민분들이 모여주셨다며 아직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않는 많은 국민들이 있고, 그분들의 힘으로 결국 박근혜 탄핵까지 왔다. 여기 모인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현재 세월호 특조위는 자발적으로 남은 인원들이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정리 중이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민간차원에서 하기위해 '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부탁드린다고 하셨습니다.
박의원님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회적 참사법'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최장 33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본회의 의결 할 수 있지만, 세월호 인양 시점과 맞추기 위해 협상을 계속 해 나간다고 했습니다. 그밖에 청와대가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답변서를 반박하고 그동안 있었던 정부 재난 대책의 문제점을 비판했는데, 굉장히 위트있게 강연하셔서 관객석에는 웃음이 여러번 터졌습니다...정말 울다가 웃다가 했네요. 원래도 좋아하는 분이지만, 이번 강연으로 더 호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