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꽤 유명(?)한 꼴통 3대 실업계 학교가 있음. 그 중 난 '경X 공업 고등학교'를 다녔음. 건축과. 아버지가 건축업을 하셨던지라 도와준다고 선택했음. 물론 그것 외에도 성적에 이유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음. 고 3때 '건축'이 어렵게만 느껴져서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봄. 목소리가 특이(?)한 것을 장점 삼아 '성우'를 목표로 둬봄. 대학교 입학 원서 신청할 때 담샘에게 '저 성우 되고 싶어요.'라고 얘기함. 그 때 당시의 표정. 그리고 말투. 오유인 분들이 봤으면 진짜 살인날 것 같은 그 똥씹은 표정. 물론 학교 다닐 때 워낙 존재감 없던 학생. 트리플 A형 성격을 가진 터라 이해는 함. 하지만 명색이 선생이란 작자가 학생의 꿈을 밀어주진 못할 망정 그 딴 식으로 표정을 지어야 함? 더군다나 건축과 사무실에 모든 선생 모여있는 앞에서 망신을 줌. 아놔..진짜 빡돌며 오기가 생김. '당신들 두고보자!'라는 식으로 대학 입학 하기 전 부터 교수님과 선배님들에게 굽신 굽신. 면접 당일 나눠 준 뉴스 대본도 다 외워서 들어감. 결과는? 기가 막히게도 내 생일날 합격 문자가 옴. 담샘에게 가서 당당히 말함. 합격했다는 말과 함께... '담샘, 겉모습으로 학생을 판단하시면, 실업계 학생들 중에 꿈 이뤄낼 학생 한명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선생 님께서 학생의 꿈을 들었을 때 그런 반응을 내보이시면 더욱 그런 현상이 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