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릴레이팬픽 14화 너희들의 절망에 관하여
게시물ID : pony_53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12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10/05 01:39:52
  트와일라잇은 떨리는 눈으로 판도라와 솜브라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피가 튀기고, 바위가 부서지고, 굉음을 울리는, 솜브라와 판도라의 전투에, 트와일잇은 눈을 돌릴 수가 없었고, 그것은 다른 포니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전율에, 모두는 몸을 떨었다. 그것이 가감 없는 전투의 일말이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마치 난해하고 복잡한 일련의 문장들처럼, 그것은 전투라기보다는 차라리 시에 가까웠다.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처럼, 그들은 서로를 파괴했다.


  거무튀튀한 안개 속의 포니는 일갈했다.

  “꺼져라, 판도라!”

  “웃기는군. 이곳은 나의 성이다, 솜브라. 꺼질 것은 네놈이겠지.”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어둠 속에서 칼들이 비저 나와 솜브라를 향해 날아갔다. 솜브라는 혀를 차며 옆으로 피했고, 칼들은 감옥의 벽에 박혀 사라졌다.

  솜브라는 비웃었다.

  “무가치해, 판도라. 넌 내 상대가 안 된다고.”

  “오, 과연?”

  판도라의 웃음 섞인 물음과 함께 솜브라는 무언가가 뒤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볼 새도, 피할 새도 없이 솜브라는 자신의 목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것을 봐야만 했다.

  굳이 그것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까지는 없었다. 명명백백한 칼끝. 그것이었다.

  “한심하기 그지없구나. 솜브라. 그런 같잖은 속임수에 넘어가다니.”

  “커, 커어-”

  솜브라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칼은 완벽하게 기도를 꿰뚫었고 말을 하려해도 목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밖에 느낄 수가 없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에, 솜브라는 무릎을 꿇었다. 꿰뚫린 구멍사이로 피가 쏟아졌다.

  솜브라는 쏟아지는 자신의 피를 보며 눈앞이 흐려져감을 느꼈다.

  “벌레 같은 목숨 부지하느라 수고 많았다, 솜브라.”

  솜브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허나 그는 더 이상 말을 하려는 헛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가치한 일을 혐오하는 그의 성격은, 그렇기에 짧은 발굽동작으로 판도라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엿 먹어라, 개새끼야.’

  판도라는 자신이 개의 자손인가, 하는 고민을 하기 보다는 솜브라의 모가지를 자르길 희망했고, 그 분노와 희망사이에서, 솜브라는 순간이동을 했다.

  판도라의 분노가 담긴 뜻 모를 외침이 감옥을 울렸다.



  그 사이에 우진과 더피가 감옥을 들어간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판도라는 자신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쏠 수 있는 모든 곳에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고, 그들은 완벽하게 그 마법에 직격 당했다.













//

無言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