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바닐라 - 패스워드
누군가에겐 늦은 저녁
누군가에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달빛 서린 창가에 기대어 반쯤 형광등이 나간 자판기앞에 서서 프렌치바닐라를 누른다
늦은 과제에 집에가지 못한 내 뒷목이 뻐근해져 오는것이 아침을 알려주는 알람이 되어
쪼르르 내려오는 커피를 기다린다
300원짜리 커피한잔을 들고 창가에 서서 미래를 상상한다
불과 몇일전 사랑하던 그녀가 떠나고 기울어진 술잔을 머리에 되뇌이며 가슴아팠던 마음이
이제는 미래의 걱정에 가득차 아픔이 망울진 눈동자를 통해 하얘지는 하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