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난주에 이어 무한도전의 역사특강이 이어졌다. 2교시에는 사건중심의 설명이 이어진 중팀(박명수,노홍철)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먼저 나선 박명수는 고구려가 우리민족의 방패역할을 하였던 수당과 벌어졌던 살수대첩과 안시성 싸움에 대해 직접 칠판에 지도를 그려가며 설명하였다.
중팀의 하이라이트는 노홍철의 임진왜란 -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었다. 특히 13척의 판옥선으로 왜선 133척을 격침시킨 명량해전의 설명은 비장하기까지 했다.(13척 대 왜선 333척의 전투) 노홍철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의 결전을 앞둔 전날 병사들의 앞에서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 죽고자 하면 살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이라는 휘호를 쓰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라"라는 일성을 남긴 것을 강조하였다.
|
▲ 아이돌 그룹과 이순신 장군을 연호하는 노홍철 | ⓒ MBC | | |
노홍철은 명랑앞바다 - 명량해협의 좁은 울돌목 앞에서 일자 진을 치고 적을 유인해 왜선 133척을 수장시킨 인류의 해전사에 길이 남는 명량대첩을 설명하였고, TV화면에는 그래픽으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노홍철은 일본의 러일전쟁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격침시키고 일본의 영웅이 되었던 도고 헤이아치로 제독의 일화를 소개하였다. 승전축하연이 있던 날 한 영국기자가(이부분에서 노홍철은 미국이라고 잘못 설명하였다) 도고제독에게 "제독의 승전은 영국의 넬슨 제독과 조선의 이순신 장군에 필적할 만하다"라고 아부성 발언을 했다. 그러자 도고제독은 " 나를 이순신 제독과 비교하지 마라. 그분은 전쟁에 관한한 신의 경지에 오른분이다. 나를 전쟁의 신이자 바다의 신이신 이순신 제독에 비유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영국기자를 야단쳤다고 한다.
곧 노홍철은 아이돌 그룹과 "이순신" 장군을 연호하였다.
이어서 중팀은 3.1운동을 설명하였다. 중팀은 민족대표 33인이 사실인 태화관에 모여 자기들끼리 독립선언서를 읽고 일본경찰에 자진해서 전화를 걸어 자수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종로 탑골 공원에 모여 있던 학생무리들 중 한명이 약속시간까지 민족대표들이 나타나지 않자 연단에 올라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3.1운동이 불꽃처럼 전국으로 번졌음을 강조하였다.
또 중팀은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의 참혹한 역사를 설명하였다. 일제는 3.1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제암리 주민들을 교회당에 몰아놓고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리고 한 어머니에 의해 교회 밖으로 던져졌던 아이를 일본군인이 대검으로 찔러 죽이는 천인공노할 범행을 중팀 라영환강사의 강의 장면을 통해 알렸다.
|
▲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상팀(정준하,정형돈) | ⓒ MBC | | |
3교시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상팀의 시간이었다. 상팀은 철저한 주입식 교육을 준비해 대답,질문 등은 원천봉쇄하는 까칠한 강의스타일을 선보였다.
고인돌과 일찍이 발전했던 우리나라 인쇄술(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8만대장경,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등)을 설명하였다.
|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 | ⓒ MBC | | |
이 과정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에 대한 자료화면을 약 30여초 동안 짧게 보여주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은 지 33주년이 되는 이때 일부 방송들에 의해 북한에 의한 개입이 있었다는 식의 왜곡이 이어지고 일베(일간베스트 - 여성혐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인 능욕, 전라도 비하 등으로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사이트) 등에 의해 5.18 민주화 운동이 폭동으로 묘사되는 등 심각한 역사 왜곡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민주화의 아픈 역사였던 5.18 민주화 운동을 짧게 소개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상팀은 화마로 불탔던 숭례문이 5년만에 복원된 것을 축하하는 정준하의 "내 친구 숭례문"이라는 시를 끝으로 강의를 끝맺었다.
이날 특강의 1등은 아이돌 팀과 이순신 장군을 연호하며 2교시를 맡았던 중팀(박명수,노홍철)이 차지했다.
예능에서는 거의 처음 시도됐던 이번 무한도전의 역사특강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무지해가던 우리 젊은 세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에 준비했던 탓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부분(특히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즉, 공기와도 같은 민주주의의 향유가 사실은 우리민중들이 흘린 피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 - 반독재 민주화 운동 등)을 젊은 세대가 잘 모르고 있고 일부 젊은 층은 일베 등에 의해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무한도전의 역사특강이 1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식 TV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