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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알바 때 진상 처리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soda_5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르셔스
추천 : 22
조회수 : 459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4/22 16:12:06
예전에 멘붕게 댓글에 쓴적 있어서 보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 간단하게 적었던 것을 길게 써 봅니다.

2006년도에 건강용품 쇼핑몰에서 알바할 적의 이야기입니다. 

전 그때 고객응대 업무를 주로 했었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다짜고짜 전기옥장판이 고장났으니

새거로 바꿔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일단 구매 이력을 봐야 하기 때문에 주문하실 때 썼던 전화번호

알려 주세요 한 후에 그 전화번호를 입력해 보니 구매 이력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름, 제품명 등등 여러가지

정보를 넣어보니 역시나 안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 업체에서 사신 거 맞으세요? 하니까 아니라고 합니다...

무려 5년전에 어디선가 샀었는데 자기가 산 제품을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제가 일하던 업체가 나오길래 들어와서

전화했다고 하는군요.. 초진상이었습니다. 무려 5년전에 산 제품을 고장났으니 새거로 교환해 달라고 하는 거도 

어처구니없는데 엉뚱한 곳에 와서 새거로 바꿔달라고 진상이라니요.. 

그 당시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에 사람들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원래는 구매자들이 업체에다가 

AS신청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건강용품 업체다 보니 구매층의 연령대가 높아서 그걸 저희 업체가 대신 AS신청해준다거나

AS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위의 경우같이 제가 일하던 업체에서 구매하지 않은 제품 AS신청

전화가 와도 후에 고객이 될 수 있으니 친절하게 대신 신청해주거나 알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습니다만..

이 진상은 저희에게서 구매한 제품이 아니니까 저희가 처리해 드릴 수 없구요 AS받을 수 있는 업체 전화번호는 알려 드릴께요.

이래도 막무가내로 니들이 해내라. 니들도 어차피 파는 거 아니냐 안 해주면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한다 빼애액 난리치는 겁니다.

여기까지라면 엄청난 고구마인데.. 이 뒤부터 사이다 시작입니다. 애초에 저런 사람들이 꽤 많아서 저런 경우에는 단호하게 전화

먼저 끊어도 된다고 교육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아 그러면 신고하시구요. 전화 끊겠습니다. 하고 끊어 버렸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다시 전화가 와서 받으니까 아니 니가 왜 먼저 끊냐 빼애액 신고한다니까 아 그러면 신고하세요. 하고 다시 끊음 

또 전화 옵니다. 이번엔 좀 누그러진 말투로.. 아까는 내가 미안한데 대신 AS신청해주면 안되냐 이러는데 저희한테 구매하신 게 아니라

안됩니다. 직접 업체에 연락하시던지 하세요 하고 끊으려니까.. 그러면 AS전화번호라도 좀 알켜달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안 알켜주려다가.. 그냥 전화번호 알켜주고 끊었습니다. 

큰 사이다는 아닌데.. 처음에 발악을 하다가 나중에 깨갱하는 거 보니 나름 그당시엔 통쾌했기 때문에 

써 봤습니다. 

PS. 그 전화를 왜 또 받았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반 전화였던 데다가 발신자 표시도 안 되었었어요. 애초에 오는 전화는 
     무조건 받아야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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