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심해서 꼭두새벽에 못자고 있다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힘들어서요 ㅋ
시 쓰려고 한건데 그냥 잡설늘어놓은것처럼 됐네요.
시쓰는거 주위사람 아무도 몰라요. 잘 못쓰니까 그냥 써놓고 나만 보거든요. 익명성 빌어서 한번 남겨봅니다.
'청승'
세상이 고요한 무렵에 홀로 펜을 들고 있자니
이 무슨 청승인가 싶다가도
내 마음이 언제 또 이리 울렁일까싶어 이내 글을 써내려간다.
뭐그리 할말이 많던지, 면전에 주저리주저리 잡설을 늘어놓다가도
문득 젖어드는 감정에는 이내 입다물고 앉아
꼴에 글이랍시고 같잖은 솜씨 뽐내고 있으니
내내 비추던 달도 쯧 하고는 구름뒤로 가버렸다.
너무나 한심하지 않은가.
마치 명화(名畫)라도 감상하듯 뒷걸음질 몇번 치고는
혼자 그림에 젖었다가, 이내 미워했다가 금세 또 웃고있으니.
그래, 사실 그대는 그딴 그림 한두폭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니
혹여 생채기가 날까 싶어 너를 아끼는 것이다.
마음껏 애증하지만 다만 손대지 못할 뿐이다.
다만 두려운것은,
행여나 다른 손길에 때가묻을까, 찟기지 않을까.
이 늦은 새벽에, 이렇게 청승이나 떨고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