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엄마에게 미안해서, 도대체 누구에게 속시원히 말할 사람도 없고 해서, 이렇게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저희집 그렇게 별로 잘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얼마전부터 휴게소를 다니고 있습니다. 12시간동안 휴게소에서 음식을 팔고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걱정이 됩니다. 안그래도 허리 디스크때문에 고생하시는데.. 얼마전엔 집에 뜨끈뜨끈한 복숭아를 가져왔습니다. 나는 먹기 싫다고하다가 엄마 팔을 쳐버려서 복숭아를 다 떨어뜨렸습니다. 엄마는 나에게 화를 냈고 나 또한 엄마에게 화를 내버렸습니다. 알고보니 휴게소 옆에 여관방 할머니가 먹어라고 준것을, 엄마는 나 먹으라고 놔뒀다가 가져온것이였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그 일이 지나갔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번 겨울에도 엄마에게 미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집에 간식거리가 없어서 마트에 빵이랑 과자를 사러 간적이 있습니다. 마트에 들어서려는데 엄마가 나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안그래도 발에 피가 안통해서 항상 발이 시려운 엄만데 엄마는 행여나 경품이 걸릴까 마트 경품행사를 기다리며 조그만 경품권 하나 손에쥐고 벌벌떨며 다른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 혼자서 끼여 있었던것입니다. 괜히 짜증나고 화가나서 그냥 모른척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 나는 엄마에게 옷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무조건 내가 사달라는건 이유를 달아 안된다고 합니다. 저는 화를내며 도서관에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갔다 오는길, 엄마는 옷가게 앞에서 서성대며 밖에 진열 된 옷들의 가격을 보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자신의 옷도 터무니 없이 모자란데.. 빠듯한 살림인데도 제가 엄마 생각을 너무 안하고 생활해왔나 봅니다. 정말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정말 다짐합니다. 꼭 성공해서 엄마가 한번도 못 타본 비행기도 타게 해주고, 해외여행도 시켜드리고, 속도 썪이지 않고, 다른 아줌마들한테 절대 뒤지지 않게 해드릴겁니다. ^^; 죄송합니다. 이런글 올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