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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이견 표명없이 비공감을 누르는 걸 시스템이 허용하듯이,
제가 한 주제에 대한 글을 계속 쓰는것도 시스템이 허용합니다.
제가 쓰는 글에 영향을 줄 생각이라면 뭐가 문젠지, 왜 비공감을 주는지 적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 계속 그대로 쓸 거거든요.
욕방송을 찾아 듣는 것은 욕쟁이할머니 국밥집에 밥 먹으러 가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죠.
자의로 입장하는 이들은 거기서 제공하는 내용을 원해서 가는 거에요.
그런데, 욕쟁이할머니 욕설을 싫어하는 어떤 이가 욕쟁이할머니 가게 밖에서는 들리지도 않는 욕설을 녹음해서 더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사방팔방에 뿌립니다.
그걸 듣고 충격을 받은 이들이 욕쟁이할머니 집 앞에서 시위를 합니다.
그러면 누가 더 잘못했나요? 욕쟁이할머니인가요, 녹음해서 뿌린 이인가요?
옹꾸라 팟캐스트의 욕설이라는 "형식" 은 위와 같이 취급해야 할 것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입니다.
남녀 다 까는 팟캐스트가 "남자가 여자를 혐오, 매도하는 팟캐스트" 로 변형당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방송에서 어떤 백인이, 흑인이 보낸 흑인으로써의 받은 사연을 읽으면서 "ㅋㅋㅋ 이분 멍청한 짓 하셨네 근데 흑인 아니라도 나나 우리 동네도 비슷해" 라고 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나중에 이 백인을 까려는 목적으로 "ㅋㅋㅋ 이분 멍청한 짓 하셨네" 만 남겨서 배포했다고 합시다. 그럼 이건 정당한가요?
방송 일을 해보셨거나...아니면 하다못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좀 만져보셨다면, 편집된 자료가 원본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겁니다.
각자 필요한 일, 원하는 일 하기도 바쁜 현대인들은 대개 원본이 아닌 그렇게 가공된 정보들을 접할 수밖에 없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수없이 속아 넘어가고 있죠. 이건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에요. 단,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사실의 일부분일 뿐이고 전체 사실은 그것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을 속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치로 예를 들면, 1번 콘크리트인 분들 중에는 정말 몰라서 그런 분들도 있지만 자신을 속이는 이들도 많죠.
"몰라" "귀찮아" "지겨워" "그래서 뭐" "사실이긴 하잖아" 라는 식으로 말이죠.
http://todayhumor.com/?muhan_49266 를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장동민 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글을 올린 유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일단 제 지난 댓글을 한번 보시죠.
위의 사용자 페이지 링크, 직접 가 보세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member&mn=623666
회원가입 후, 마지막 4월 14일 글을 쓸 때까지 하루에 한 번씩 방문횟수가 꼬박꼬박 올라갑니다.
글이 별로 관심을 못 받은 것도 아니에요. 찬성/비공감 다 많이 찍혔고 댓글 숫자도 많다는 건 갑론을박이 이어진다는 의미죠.
그럼 이분의 리플리스트를 볼까요.
댓글이 없죠.
http://todayhumor.com/?ou_2240
위 링크의 공지를 보면 신규 유저의 이용 제한에 대해 설명이 있습니다.
위 작성자는 신규 유저이기 때문에, 작성 가능한 글과 댓글 숫자에 제한이 있습니다. 단, 자기 글에는 댓글을 달 수 있는데, 그것마저 없죠.
이상, 장동민 하차 선언 나올 때까지 꼬박꼬박 오셨고 이번 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글을 올렸던 사용자의 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오유 유저들을 속인 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비로그인으로 자신의 업적을 감상하고 있을까요?
"발언 자체는 사실이지 않느냐" 는 분들께 위 사진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