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투표시간 연장에 관해서 말이 많이 나오는데 새누리당측에서 반대하는 주장 중의 하나에 이런게 있습니다.
"여태 아무런 말이 없다가 대선 코 앞에서 룰을 손보자는 말은 민주주의를 팔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맞습니다. 당연히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죠. 그런데 정치적 의도보다 깊숙한 곳에 국민들의 제도 개선에 대한 열망이 더 큽니다. 모 여론조사에서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50:50의 비율로 찬/반이 나뉜다고 하는데, 사회적 합의라 일컫는 '법'에 있어서 이렇게 날카롭게 대립한다는 것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군다나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투표시간연장에 대한 목소리들도 있어왔었구요.
백번 양보해서 민주주의 팔아먹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왜 새누리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하였을 때, 야당후보로 단일화되지 못하면 정치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하는 법안을 '대선 코앞에서' 발의하나요? 이는 안철수-문재인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대표로 단일화하는 경우의 수를 막겠다는 저열한 행위입니다. 제1여당이 이렇게 치졸하게 대처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투표시간연장은 대선을 코앞에둔 정치적 의도이고 정치자금법 개정은 순수한 민주주의 열망에 근거한 건가요?
정치자금법 개정과 투표연장에 모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항상 자신의 잣대는 부드럽게, 상대방의 잣대는 엄격하게 적용하는게 실망스럽네요. 정정당당하게 승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