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가끔 젖는다
버스 흔들리고, 가로등 불이
일정하게 지나가면 나도 모르는 사이
손은 미끄러지던 등을 기억한다
반질거리는 땀위로 주황불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네 입에서 들리던
쎄-쎄- 하던 소리 아름다웠던 걸까
십자모양의 나무 창틀이 흔들리고
땀내가 사그라 들면
금빛 문고리는 돌아가게 되지
네가 사라지던 날 창틈으로 널 보고 있었네
마지막 짐을 옮기던 네 등은
돌부리에 걸린듯 일어나
눈을 비비고 의자에 몸을 누이는데
그 처럼 나도 등이 젖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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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좋은 시들도 보고 시 평도 해드리면서
왠지 저도 불타오르네요 오랜만에 시를 써보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