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교육 게시판을 찾지 못해서 어디다 올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자유게시판에 올림을 사과드립니다

적당한 게시판을 찾지 못한다면 삭제도 고려중입니다

저는 강남 쪽에서 일하는 현직 입시 컨설턴트 입니다

고등학생들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과 전형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데...

일단 중요한 것은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현행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다소 다르게 생각하고 계신 학생들이 있는 듯 하여 짧게 글을 씁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정량적(수치화 할 수 있는 요소들, 예컨대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성적에 관련된 사항 뿐만이 아니라

정성적(수치화 할 수 없는 요소들, 예컨대 비교과 활동 이력들, 그 이력에 기반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증빙서류)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다 합쳐서 종합 다면 평가를 시행하는 것 입니다

공부 안하고 활동만 많이 한다고 흔히들 말하는 소위 서울 15위권 대학, 

인서울이나 수도권 좋다고 하는 대학에 입학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입학사정관제에서도 지원가능한 학교의 대략적인 레인지는 학생부 교과 성적과 

모의 수능고사 등급이나 백분위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인서울/수도권 학교 쯤 되면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 교과 성적이 대략 2등급 중후반~3등급 중후반 사이 분포가

가장 많은 편인데 흔히들 서울권 최하위 대학이라고 불리는 대학들의 학생부 100% 전형 최종합격자 성적이

학생부 교과 성적 2점대 초중반~중후반 사이입니다

물론 대학 측에서 발표하는 자료는 100% 신뢰해서는 안됩니다 대학들이 발표하는 성적은 상당수가

합격자 상위 80% 나 심할 경우 합격자 상위 60% 이내의 평균 성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최초합격자 중 마지막 합격자 보다 최종합격자 평균 성적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의 서열상 위치와(싫어하는 표현이지만... 현실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대학과 지원하는 전형, 모집단위에서

바라는 인재상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제로 지원한 학생들은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지원한 학생들에 비해 

학생부 교과 등급 차이가 1~1.5등급 이내의 차이를 보일 뿐입니다 

그것도 상위권 대학으로 갈 수록 그 격차는 좁혀집니다... 즉, 학생부도 우수해야 합니다

가끔... 공부 안해도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현혹하는 교육 장사치들이 보이는데...

인서울, 수도권 대학은 공부 안하고 성적이 매우 낮아도 갈 수 있는 그런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물론 학생의 비교과가 다른 평가 요소들을 압도할 정도로 우수하다면 가능합니다

실제로 2013학년도에 진행했던 학생중에 내신 등급 평균 8점대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재능이 사회에서 그 현직에 있는 3~4년차 경력자에 해당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 있었고

그 학생은 상위 15위권 대학 중 중간 정도에 위치한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 1단계를 통과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상위 15위권 대학 중 중하 정도에 위치한 대학에 입학사정관제로 우선 선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생은 매우 극소수 입니다...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학생들 같은...

잊지 마세요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성적 외에도 다양한 비교과 요소들과 학생의 인성, 잠재력, 열정을 평가하는 전형이지

성적을 거의 안 보는 전형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오유 하시는 고등학생 여러분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할지라도 절대 학업을 게을리 하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현직 입시 컨설턴트로서 당부 드리는 것은

수시 원서를 접수하실 때 '정시가 있으니까 마냥 상향지원'

이거 피하세요... 수시도 안되고 정시에서도 망하면 재수밖에 답이 없습니다...

입시에 대해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간단하게나마 답변 드리겠습니다

길게나 전문적으로는 어려워요 ㅠㅠ 요즘 입시 시즌이 다가와서 오지게 바쁘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