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정한 친구”라던 쥐박이와 부시....
게시물ID : sisa_49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젤과그랬데
추천 : 11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05/16 15:47:27
(고뉴스=김성덕 기자) “오늘 중요할 때 잘 오셨다. 요즘 알다시피 한국이 쇠고기 수입하는 문제, 안전문제에 있어서 매우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미국에 SOS를 쳤다. 

야당과 대다수 국민들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협정문에 도장을 찍어버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방한한 카를로스 M.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을 청와대에서 만나 쇠고기 협상과 관련 “많은 협조”를 요청했다.

재협상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쇠고기 문제를 재논의해 달라는 요구다.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간접 호소의 성격도 담겨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런 요청에 구티에레스 장관은 머리만 끄덕였다. 

참석자 중 일부의 전언에 따르면 구티에레스 장관이 이 대통령의 요구에 ‘동의’를 뜻한 게 아니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구티에레스 장관이 이 대통령의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접견은 오전 9시15분부터 45분간 진행됐다. 짧지 않은 접견이지만 구티에레스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관련 무슨 발언을 했는지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 접견 후 구티에레스 장관은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를 대동하고 곧바로 서울 메리어트호텔로 향해 한국민들을 상대로 한 쇠고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구티에레스 장관은 “재협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일 발생했을 때 한국이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가 협정문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주권은 보장돼야 하겠지만 WTO규정까지 거스르며 재협상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가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그는 “감정적인 소지가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미국 쇠고기 품질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며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구티에레스 장관이 앞서 이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어떤 말을 했을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정한 친구”라며 그렇게도 강조하던 한미관계의 복원과 부시 대통령과의 우정은 허울만 좋았을 뿐, 국제관계의 냉혹한 현실만을 확인케 해주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 CNN은 “미국의 식품 안전, 특히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검사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도축 전에 미국 농무부 도축 검사관들의 검사를 받도록 규정돼 있는 이른바 ‘다우너(앉은뱅이)’ 소들이 현장 검사 인력 부족으로 여기 저기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축산업자들의 막강한 로비에 따른 폐해도 우려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가져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한국 정부.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소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국 정부의 처지는 더욱 난감해지게 됐다. 

또한 대통령까지 나서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미국이 재협상 거부의사를 밝힘으로써 쇠고기 파문으로 인한 정부 신뢰도의 추락이 어디까지 갈지 좀처럼 가늠키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본 세상 바꾸는 미래, 고뉴스TV]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