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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연의 이별여행..
게시물ID : soju_5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보같은..
추천 : 2
조회수 : 78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1/25 08:31:00

원미연의 이별여행

이노래만 들으면 항상 네가 생각나...



네 맘 잡으려고 오랫동안 좋아했었지
예전에 첫사랑에게 크게 배신당했다는 넌
쉽게 맘을 열어주지 않았고 난 많이 힘들었어...

어느날밤 나에게 술에 많이 취해서 전화한 너
힘든일이 있을때 내가 곁에 있어주면 안되겠냐고
사실은 네가 너무 좋은데 또 떠날까 두렵다고

그렇게 우린 만나기 시작했고
넌 나에게 서서히 맘을 열었지
너무 행복했어.. 분식집만 다녀도, 선물 하나 없어도
네가 날 사랑해 주는 것 그게 가장 큰 선물이었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마음 여는 것 그게
너무 힘들게 얻은 걸 알았기에...

그러다 우리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었지
그리고 그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그새끼는 내 동아리 후배였다..
난 동아리에서 얼마 안 되는 여학생이었고
실력도 있고 나름 후배들이 많이 따랐다. 선배들도 날 많이 아꼈고. 
아니 적어도 난 그렇게 믿었다... 

그새끼도 나처럼 아버지 없이 자랐다며 털어놨고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지
동아리에서 술 마시고 정신 잃은 날 바래다 준다고 했고
워낙 동아리 내에서 인간관계도 좋은 놈이었기에
선배들도 별 의심없이 그새끼보고 그러라고 했고
그날 아침.. 하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너무 충격이었고 그새낀 이대로 사귀자는 식으로 말하고
결국 네겐 이유는 말 못하고 헤어지자고 했지...
그것도 이메일로. 네 얼굴 볼 자신이 없었어...
답장은 아직도 기억나. 
여잔 다 똑같다고... 
미안해, 미안해 진짜...

그새끼는 여자 꼬실때마다 자기 아버지 돌아가신걸 들먹이더군..
겉으론 자존심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그새낄 생깠지만
속은 썩을대로 썩었고... 그새끼가 군대에 가자 좀 살것같더라. 

그새끼 휴가나와서 후배들끼리 모였을때
나라고는 말 안했지만 좋은 추억인양 술자리에서 떠벌렸고
사정을 대충 알던 여자후배가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아직도 너이새끼야.. 페이스북에 알수도있는사람에 니가 뜨는거
죽이고 싶어... 근데 니가 아는 사람이 다 나도 아는 사람이고
현실은 쉽게 아무한테도 털어놓을수 없는거
그 누구도 도와 줄 수가 없다는거...
내 자존심이 난 그래도 소중했으니까. 


몇년이 지난후에..,
우연히 그 사람이 사는곳에 가까이 여행을 가게되었지..
그리움에 메일을 보내봤어, 잘 지내냐고...

너와 함께하던 흔적들 그대로라고
이 한마디에 얼마나 울었는지.
두려워서 답장할 수 없었어...

난 나쁜년이니까...
이 노래만 들으면 네가 생각나.. 생각만 하는 건 괜찮겠지..
오늘도 난 술을 마시고... 너에게 미안하다고 허공에 외쳐 본다...

너도 얼른 좋은 여자 만나.. 다시는 널 떠나지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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