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달자마자였나... 가을이 막 되려는 무렵에 인근 농촌에 대민 지원령이 떨어졌음.
당시 수리중이던 고속정에서 열댓명, 어디서 열댓명... 해서 약 40명 정도가 버스를 타고 이동.
내가 듣기론 무거운 짐좀 나르는거라고... 듣고 나갔는데,
가자마자 날이 시퍼렇게 서 있는 낫 40여개가 우리 기다리는 거임.
알고보니 군인들 온다고 낫까지 싹 갈아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신거임.
바로 논으로 투하...되어 가을걷이를 했음.
난 인상하곤 달리 서울에서 나고 곱게 자란 도시촌놈임.
낫이라곤 태어나서 처음 잡아봄.
손가락 벰 --;
근데 그날 진짜 엄청났던게,
40명중에 그 낫에 벤 사람이 한 20여명 되고,
그중에 3명이 의병전역함.
낫을 밟아서 발가락 3개 신경 끊어진 전입 2주된 이병...
생각보다 낫이 확확 나가는 바람에 다리를 찍어서 정강이 앞쪽 신경 끊어진 병장..
그날은 괜찮았는데 거머리 뜯긴 자리가 곪아서 다리 절단 직전까지 간 상병인지 병장인지.
이거 나중에 병장달고나서 대민지원 사고사례에서 본 적 있음.
그리고 나는 손가락쪽 살점이 뭉텅 뜯기는 바람에
지금도 날씨 추워지면 손가락 저림;
아오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