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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유주의 디오게네스의 유명한 일화
게시물ID : phil_5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이커피
추천 : 13
조회수 : 14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4/18 09:30:11

견유주의 디오게네스... 통 속에 살면서 개같은 행동을 일삼았던 철학자. 하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았던 것을 보면

미친소크라테스라는 별명도 꽤나 잘 어울린다.

누더기 옷에 거지처럼 살았지만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 했던 그의 마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였겠지.

대낮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헤매며 신을 찾아 다니거나

전쟁 준비로 바쁜데 열심히 술통을 굴리거나

광장에서 자위행위를 한다거나

다소 황당하지만 해석해 보면 나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행동들.

저서도 없고 오로지 삶으로 자신의 철학을 보여줬던 그의 철학은 일화로만 전해진다.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알렉산더 대왕과의 대면.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정복을 위해 떠나는 길에

괴짜라 소문난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갔다.

마침 디오게네스는 알몸으로 햇볕을 쬐고 있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내 이름은 디오게네스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다시 물었다.

 

‘너는 내가 두렵지 않으냐’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되물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나쁜 사람입니까?’

 

알렉산더 대왕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대답했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당신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그의 말에 뭔가를 깨달은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소원이 있다면 말하라. 내가 모든 것을 들어 주겠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당신이 내게 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태양이니 태양을 가리지 말고 비켜주십시오.‘

 

알렉산더 대왕은 말했다.

 

‘내가 만일 알렉산더가 되지 않았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해에 죽었다.

죽음의 강을 앞두고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다시 만났군.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과 노예인 디오게네스가’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다시 만났군요. 열정과 욕망의 노예였던 알렉산더 대왕과 속세의 모든 열정과 욕망을 정복한 디오게네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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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에 들어가 호의호식하며 지내는 동료 철학자 아리스토포스가 디오게네스를 찾아갔다. 마침 디오게네스는 막 콩깍지를 삶아 먹는 중이었다.

 

아리스토포스 :

"쯧쯧, 왕한테 와서 고개 좀 숙이면 콩깍지 삶아 먹지 않아도 되련만…."

 

디오게네스 :

"쯧쯧, 콩깍지 삶아 먹는 것만 배우면 그렇게 굽실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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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정복한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여전히 존재하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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