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일제시대가 어쩌구 6.25가 어쩌구 빨갱이가 어쩌구 하는데...
정작 6.25때는 엄마 등에 업혀 다니거나 안겨서 젖 빨던 애기들이지.
새파랗게 어린(그래도 40대 후반인데...) 내 시각으로 봐도 졸라 가소로워 죽겠네.
하긴 뭐... 어쩌겠어?
인지부조화라고 하는 말이 있어.
자신이 본 사실과 자신의 의도나 꿈이 맞지 않고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때 "사실"을 부정해서 위안을 삼는 거...
거 왜 여우가 암만 뛰어도 입이 닿지 않으니까 "저건 맛없는 것이었어"라고 말하고 가는 우화 있잖아.
어버이연합에는 일단 어릴 때 빨갱이포비아에 걸리도록 교육받고 그대로 대가리가 굳은 사람이 많다.
또 일부는 머리 굵어진 뒤에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겠지.
근디 말 잘못하면 훅 가는 세상에서 살았으니 걍 아닥해야겠지?
입 안다물면 진짜 간첩으로 고문/조작해서 1심만 하고는 달랑 하룻밤 지나고 바로 사형집행하는 걸 봤으니 말이여.
자기가 본 것과 교육받은 것이 서로 안맞는데, 그렇다고 자기가 본 대로 말할 형편은 안되니
최후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자기가 본 것을 부정"하는 거야.
이렇게 40년 넘게 살아와 놓고 이제와서 그걸 부정하려니 쪽팔리잖아.
그래서 계속 안보인다고 생각하고, 결국 자기가 편들던 친일파/파쇼 정권이 자기들 뒷통수를 때려도
"뭐 사정이 있겠지. 빨갱이들 때문에 나라 살림이 어려워서 그런거 아니겠어?"라고 생각하고
더 날뛰며 가스통 들고 나오는거야.
이런 할배들은 노답이다.
그저 자연사 할 때까지 기둘려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