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시게에 맞는 글인지.. 어디에 써야 되는지 한참을 고민하다 써 봐요 ㅋㅋ
베오베에 문의원님 글이 몇개 있길래.. 언젠간 오유에도 써야지 했던 글인데.. 드디어..!!
때는 2012년 대선 전 여름 민주당에서 당내 후보 경선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네번째? 다섯번째? 경선이었는데 경선 장소가 집 앞? 버스타고 5분정도? 이더라구요
항상 문의원님 볼 기회가 있으면 번번히 눈물나게 영접(?)에 실패해온 지라.. 이번엔 기필코 보겠다는 다짐 하에
경선장은 아무나 갈 수 있냐, 당원이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냐.. 등등 인터넷에 수소문한 뒤 경선장에 도착했어요
도착했는데.. 했는데.... 양복입은 아저씨들이나 할아버지들밖에 안 계셔서 기 죽음 ㅠㅠ
완전 후리한 차림으로 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도..
그래도 간간히 문의원님 팬카페? 분들 보면 자신감 다시 상승하고 ㅋㅋㅋㅋ 뭐 그랬어요
서성대다가 의견 발표? 하시는거 보고 오오오..!!!!! 하고 구경도 하고 서성이다 보니까 경선이 끝나더라구요
문의원님이 나가시는데 어..어..!!!! 의원님이다..!!!!!!!!!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고만 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니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의원님을 따라가시더라구요.. 얼떨결에 가만히 있다가 따라가게 됨..
아이 데리고 오신 분들은 아이랑 의원님이랑 사진도 찍으시고 ㅋㅋ 싸인도 받으시고
저도 싸인 받고 싶어서 수첩 가져갔는데 어리벙벙 그냥 밀려서 따라가기만
사람들 빠진다 싶으면 다시 새로운 분들이 오셔서 제 앞을 막을 뿐이고.. 전 소심해서 헤치지도 못할 뿐이고..
그렇게 서있는 차 앞까지 오고.. 나는 싸인을 못 받는구나 결국.. 그래도 의원님 얼굴을 가까이서 봤으니까 좋다...
이런 멘탈로 서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차에 타시기 직전에 주변에 사람들이 없네..??? 내가 제일 앞이네????????///
헐 수첩이랑 매직을 건네 드렸어요.. 진짜 너무 떨려서 ㅆ..ㅏ..싸..싸인좀..ㅠㅠㅠㅠㅠㅠ... 이 말밖에 못 한듯 해요
친절하게 싸인을 해 주시고 제 이름도 물어보시고 써 주심 ㅠㅠ
그리고 집에서 친구들이랑 하던 얘기가 생각나서 그 내용을 써간 한 장짜리 편지가 있었거든요 ㅋㅋ
그걸 드렸어요.. 직접 고맙다고 받아가심..ㅠㅠㅠㅠㅠ
차는 출발하고.. 저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저 표정으로 거의 일 분간 멈춰 서있고......
진짜 저 표정으로 있었어요 나중에 인터넷에 ㅋㅋㅋㅋㅋㅋㅋ
캠프 동영상 촬영하시는 분? 이 저를 계속 따라서 촬영하신 걸 올리셨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경선장부터 뒤에서 의원님 따라가는 걸 다 찍으셨던데.. 나 진짜 바보같이 서있었구나를 느낌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집에 돌아가서 너무 행복하고 막 그 기분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동네방네 싸인 자랑하고
거기다 그 날 경선을 이기셨어요 ㅋㅋㅋ 50% 이상이어서 앞으로 경선이 어떻게 되든 거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 이었던걸로 기억
그래서 기분이 진짜 미친듯이 좋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무생각없이 트위터를 하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런 글이 올라온 거에요.. 아니 이게 꿈인가 생신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의원님은 1. 투표권도 없는 여고생의 편지를 받아 주시고
2. 그 투표권도 없는 여고생의 꼬깃꼬깃하고 글씨도 이상한 편지를 읽어 주시고
3. 그 이상한 편지에 답변까지 해 주신 거에요..
여기서 저는 이미 아 이분은 진짜구나.. 제대로 된 사람이시구나.. 깨닫고 평생 받을 감동을 다 받았었어요
그리고 일 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고
작년 겨울 문의원님이 오신다는 행사에 가게 될 기회가 생겼어요
아 그때 트위터 멘션은 보냈지만.. 감사했던 감정을 진심으로 전할 기회가 없었는데 편지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집에서 편지를 쓰고 혹시 싸인받을 수 있을까 해서 운명 책도 챙기고 ㅋㅋㅋ
암튼 행사장에 가고 의원님이 도착하셨는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굉장히 짧게 계시더라구요
싸인은 못 받고.. 겨우겨우 편지를 드리고 악수하고 인사를 드렸어요 그래도 편지를 드렸으니까 목표 달성이구나 싶었는데
또 그날 저녁에.. 이번엔 의원님은 아니고 의원실 계정으로 트윗이 올라왔어요
이번엔 이런 내용이었고.. 저 링크를 누르면
이런 내용과 함께 밑에는 제가 드린 편지의 내용과 사진이 있더라구요..
제 편지 내용은 민망해서 차마 제 손으론 못 가져옴..ㅎㅎ..
이 트윗을 보자마자 엄청나게 운 것 같아요 ㅋㅋ 대선 1년 후 즈음이었는데..
진짜 '사람이 먼저' 였던 그 대통령을, 우리가 가진 적도 없었지만.. 잃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한 명 한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신경써주시는 모습이 너무 아른거려서..
그냥 문의원님 얘기가 종종 있길래.. 제 얘기 한 번 해 봤어요..ㅎㅎ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져서 ㅋㅋㅋ
되게 별거 아니지만 저에게는 너무 인상적이었고 감동이었고
이 사람이 진짜구나, 정말 멋진 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인 듯 합니다..
요즘 보여주시는 행보도 늘 감동이고.. 참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