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서선화, '닭똥같은 눈물만' [연합뉴스 2004-08-14 17:03:00]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일까. 아테네 태극전사 중 첫 금메달의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여 자 사격의 에이스 서선화(22.울진군청)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마르코풀로사 격장에서 끝난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 경기가 끝나자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 다. 서선화의 이날 성적표는 8명이 겨루는 결선 커트라인 396점에 턱없이 모자라는 391점으로 순위는 공동 27위. 2002년 4월 시드니월드컵에서 400점 만점을 쏘며 본선 세계기록을 세워 강초현 의 뒤를 이을 신데렐라 총잡이로 떠올랐지만 올림픽 무대에다 그것도 첫 금메달이 걸린 큰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서선화는 경기가 끝난 뒤 사로에서 뒤로 물러나 고개를 숙인 채 총을 챙기다가 금새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결국 닭똥같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선수 대기실로 가방을 메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따라가 심정을 물었지만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만 가로저을 뿐 도저히 단 한마디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서선화는 이날 본선 첫 라운드부터 5번째와 8번째 발을 9점에 맞춰 출발이 불안 하더니 28번째부터 30번째 발까지 내리 9점을 쏴 경기를 그르쳤다. 394점으로 공동 14위를 기록해 역시 결선행에 실패한 팀 선배 조은영(32.울진군 청)도 울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짐을 챙겨주던 이효철 코치도 조은영만 이끌고 서둘러 대기실로 들어 갔고 서선화는 반대쪽 대기실로 터벅터벅 걸음을 재촉했다.
[email protected] --------------------------------------------------------------------------------------- 서선화 선수 잘 싸워주셨습니다. 꼭 금메달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을 위해 싸워주신것 하나만은 맞습니다. 서선화 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