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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 때 시 써서 교내 1등 받은게 자랑이라면 자랑
게시물ID : boast_5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르비
추천 : 2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23 11:40:41

 

학교 발행물에 시가 실린것도 자랑.

인생에 있어서 자랑할 게 이것밖에 없는 건 안자랑.

수채우기 용으로 써서 넣은 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게 함정.

 

 

 

 

 

 

시간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내게는 아직도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 때의 거울속의 나는

미래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힌,

그저 꿈 많은 평범한 하나의 소년이었을 뿐이었다.

 

정말 필요할 때 일수록

더 빠르게 흩어져버리는 시간임을 알았음에도,

나는 가만히 서서 흩어져가는 시간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즈음,

나는 거울 속의 나의 모습이

무언가에 쫓기고 짓눌려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마주서있음을 느낀다.

 

 

산고

 

모든 사람들의 열망과 기대가 한곳으로 모아지고,

산모는 아스라질 듯한 고통에 끊임없이 신음한다.

 

어머니가 오랜 시간 마음으로 품어온 아이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곧 세상에 싹을 틔우리라.

 

지금은, 아직은 산고가 생생한,

아기 머리 하나 겨우 보이기 시작한 때인지도 모른다.

 

걸음 걸음마다 날 서린 칼날 위를 걷는 듯한,

그런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아직도 산고의 끝이 아득히 멀다 할지라도,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산고가 깨어질 그 때가 되면,

나는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목 놓아 울련다.

 

 

햇살

 

햇살이 되고 싶다.

 

추운 겨울, 꽁꽁 언 맨 시장 바닥 위에서

평생을 나물장사로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해오신

그들의 거칠고 차가운 손을 포근하게 잡아줄 수 있는,

나는 그런 따뜻한 햇살이 되고 싶다.

 

구름이 앞을 가린다 하여도, 꿋꿋하게 달동네로 찾아가

그 곳의 소외받는 모든 외로운 이들의 곁을 맴돌며

그들에게 속삭이듯 따스한 말 한마디를 건네줄 수 있는,

나는 그런 의로운 햇살이 되고 싶다.

 

이슬이 맺히는 찬 새벽, 누군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 위에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좌절하고 있을 때면

그들의 앞 길에 떠올라 희망을 찬연하게 비추어줄 수 있는,

나는 그런 환한 햇살이 되고 싶다.

 

 

 

 

 

 

 

----

 

당시엔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이게 뭐지,

 싶기도 하고.

 

'산고'는 FTA 날치기 사건 쯔음에 써서

분노 가득, 감정 가득 담아서 쓴거라

 

이건 뭐, 어휴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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