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자살1명 주변 5명이 우울증에 걸린다는거 보고 생각이났어요. 중학교 때 왕따였어요. 친구가 아예 없었던건 아닌데 반에서 주도하는 세력에게 왕따를 당하고 나머지는 자기랑 친한것도 아니고 불똥튈까봐 무시했다고봐야죠. 이유는 음... 잘 모르겠네요. 저는 여자지만 여자들 무리 특유의 습성을 이해 못해요. 흔히 여자들은 화장실 같이 가자면서 친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화장실 혼자 가도 아무렇지 않거든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면 가지만 제가 화장실 같이 가자고는 안해요. 그냥 제 안엔 여자무리에선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프로그램이 없나봐요.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그때는 죽고싶었던적도 있었는데 왜 안죽었는지 아세요? 사지멀쩡한 제가 죽을 수 있는 방법은 독약을 먹거나 목을 메달거나 강에 뛰어들거나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인데 문제는 그후엔 굉장히 추하다는거에요. 저는 그당시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서 저런 종류의 자살이 죽은후에 얼마나 추한지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자식이 자살 했을뿐만 아니라 그런 모습을 부모님과 오빠가 발견하고 평생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면 자살보다 더한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죠. 근데 그렇다고 자는듯이 평온하게 죽는 방법을 안다고해도 죽지는 못했을거에요. 제가 죽으면 내 장례식에는 몇명이 올까? 슬퍼할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걔네는 내가 죽으면 잘못을 알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장례식에 와서 눈물 좀 찍어내다가 금방 잊고 지들은 하하호호 잘 살겠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화가나더라구요. 그러ㅎ다고 잘 살아봐야지 결심한건 아니에요. 매일매일 고민하다가 새학년이 되어서 나아져서 그런 고민은 안하게 됐죠. 아마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해서 죽은분들은 뒷감당따위 생각하고 싶지 않을정도로 괴로워서 그랬겠죠. 근데 살아보니 그때 안죽은게좋은거 같아요. 저는 윤회설을 믿지만 내가 나로 사는건 이번뿐이잖아요? 리셋한다고해도 그때 그사람은 아닌거죠. 중학교 때 죽었으면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 이런건 알지도 못하고 사라졌겠죠. 만약 유령이 된다고 하면 저는 가장 괴로울 때 죽었으니 그때 그감정 그대로 존재했을거라고 생각하니 굉장히 싫으네요. 음... 내가 무슨 만을하는거지. 그냥,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살든 못 살든 그냥 살고 있다는 그것이요. 새벽이라서 그런지 감성적이네요. 다들 안녕히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