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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얘기 다뻥이다 이게 리얼 현실"을 읽고 화나서...
게시물ID : humordata_540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aosmos
추천 : 14
조회수 : 1490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09/09/16 15:52:06
올해 6월에 21사단을 전역했습니다. 저는 생각이 아주 매우 다릅니다. 글쓴이의 말에도 수긍을 하는 측면도 약간은 있지만 지나치게 단편적인 몇가지 예로 "군대가 우리때완 다르게 개빠졌다. 보이스카웃이 되었다." 란 식의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는게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혹시 글쓴이의 말을 읽고, 또는 '요새 군대 개빠졌어요~ 이런이런 일까지 있었어요~'라는 다른 리플이나 글을 보고 정말 군대는 뭐든지 개판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30초정도만 저와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사실 이런식의 군부대 내에서의 자체 정화활동은 어느 시기에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정도야 다르겠지만 병력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연대장이나 대대장 작게는 분대장까지 "우리까지는 맞고 살았지만 우리부터는 절대 때리지 말자." 라는 생각은 언제 누가 해보지 않았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을 단지 구타 문제에 국한치 않고 사단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한것이 전 사단장과 전 참모장의 '청정병영' 운동 추진모토였습니다. 사단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특히 '청정병영' 운동은 병사들을 그간 군대에서 만연해오던 마린부리기 식의 병력운용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모두 개개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념을 바탕으로 단지 군내부 자체 정화활동을 넘어선 군생활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노력입니다. "일과시간이 끝나면 병사들은 모두 개인활동을 보장받고 자신을 발전시킨다" "일과중 교육훈련은 빡시게 하고, 일과이후에는 퇴근한 개념" "병사는 계급이 나뉘어 있지만 모두 같은 전우, 병사이며 분대장은 필요시 명령을 할 수 있지만 그 외는 병장이나 이등병이나 모두 똑같은 계급!!!!!!!!!!!!, 똑같은 전우!!!! "따라서 일과중에 교육훈련이나 기동훈련중에 벌어지는 분대장의 지시는 복종해야 하는 명령이지만 일과 이후, 또는 사적으로 시키는 일, 잡무 때문에 해야하는 집합 등은 있지도 않은 병사 내부의 계급을 내세워 그동안 만연해온 악습만을 계속하는 행위임" 이러한 생각들로 추진해오는 운동입니다. 이를 발전시켜보면 그 동안, 또는 우리가 생각해 왔던 군생활의 모습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왜 이등병은 내무실에서 허리를 세우고 앉아있고, 말년은 침낭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가?" "이동병이 보고 싶은 TV채널을 돌리는게 왜 개념이 없는 짓인가????????????????????????" "다 똑같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어떤 개념 논리로 선임병은 후임병을 부릴 수 있는가?" 그렇다면 계급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 진짜 전시에 우리가 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대장, 부사관, 장교에게서 느낄 수 있고, 이는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히 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청정병영 운동은 선임자에게 책임을 주되, 권위는 후임자에게 부여받는 것이다!!!!!!" 입니다. 저도 전생에 연쇄살인마, 또는 강간살인자 였을 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힘든 21사단을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배치받았던 21사단 백두산 부대이지만, 어느 후방의 편한 부대에서 군생활 한 것과 다르게 많은 것을 얻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단은 부모님들까지 모시고 청정병영 워크샵을 해왔으며 "군복무, 의무에서 보람으로" 란 책까지 발간하여 개혁 의지를 모으도록 노력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편적인, 게다가 일방적이어서 믿기도 힘든 글을 통해서 나름대로 수천명의 사단 전 장병이 노력하여 일구어놓은 청정병영 운동, 패러다임 변화의 불씨를 "잘 될까?"라는 외부의 의구심도 아닌 자체 내부적인 불신감이 쌓여서 앞으로 없어져 버릴까봐, 또 한순간의 노력으로 끝나버리는 것일까봐 너무 걱정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오늘 베스트 게시물 중 이런 글도 읽어 보았습니다. "우린 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더니 맞지도 않았던 후임이 자신의 후임을 때리고 있더라......." 즉 군내부의 불필요한 악습은 군대의 체계적인 문제보다는 개개인, 인간 그 자체의 문제가 큽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있지도 않았던 병 상호같의 계급을 없애고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개념은 본받아야할 것이지, 우리땐 안그랬는데 요새 군대는 편해졌네? 식으로 매도해 버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군생활을 해 왔다는 논리로 언제까지 군대의 악습이 계속되어야 합니까?!!! 물론 모든 개혁, 패러다임의 변화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사례를 과대 적용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그 때, 그 때 충분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일이지 이렇게 나중에 군 전역한 이후에 과대포장해서 싸지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개 병사가 어떻게 대대장이 시키는 명령에 불복종 하느냐구요?? 청정병영 운동을 정말 잘 이해했다면, 병사와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의 소통의 문이 얼마나 활짝 열려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했을리 없습니다. 오직 사단장만이, 연대장만이, 대대장만이 열람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메일이 있습니다. 왜 그때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나요? 내리갈굼이 무서웠나요? 군생활 조용히 있다가는게 최곤가요? 이제 와서 군생활 힘들다는 글을 보니 자신의 후임들, 요새 이등병들은 갈구지도 못하고 나한테 경례도 안하는데 그게 그렇게 배아픈 거였나요? 좀 흥분했지만 여러분께 자신있게 이 말은 해드리고 싶습니다. 청정병영 운동 자체는 군 기강을 무너뜨리는 게 아닙니다. 그동안 잘못된 악습을 바로잡아 가고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잘못 적용된 사례는 고쳐나가면 됩니다. 요새 군대 빠졌다고 쉽게 비난할 것이 아닙니다. 아래는 누군가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이걸 보니 열폭하게 되십니까? 그렇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버릇없고 개념없는 이등병의 글 같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등병이 "여긴 양군데 주변에 산밖에 없어, 선임병은 매일 집합시키고 때려, 티비는 있는데 본적도 없어 죽고싶어..." 이런 글을 남기길 바라셨던 겁니까? 버릇없는 후임병은 개인의 성격 문제이지 청정병영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청정병영 전 군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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