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친오빠가 저를 수차례 성폭행했습니다.
그 뒤로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거기에 대한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냥 지내는데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 많이 그렇잖아요
괜히 부모님한테나 누가 이거 알게 했다간
그 날로 집안은 개판되는거고,
괜히 내가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고.
그냥저냥 잊고 살래도
제 안의 상실감과 그 날의 일들은 잊혀지질 않아요.
어제 엄마랑 오빠 둘이서 TV 보면서 대화하는걸 들었는데
고영욱이 미성년 성추행 혐의로 처벌을 어떻게 받니 어쩌니 하는 내용이더라구요.
엄마는
쟤는 왜 심사숙고를 안 하고 행동을 해서 저런 짓을 했느냐,
쟤는 감방 갔다 나오면 자살해버려야겠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오빠는 옆에서 맞장구를 치네요.
이 두 사람 옆에 있는 저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다른 방으로 나와버렸어요.
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려는 상태를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오빠새끼가 오유도 하지 말고 이 글도 못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화제를 제 쪽에서 먼저 꺼냈다간 머지않아 죽거나 흠씬 두들겨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