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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생각해보니 오빠 닉네임도 모르네요
게시물ID : gomin_540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mZ
추천 : 10
조회수 : 16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1 09:47:56
분명히 오유에서 만났다고 했는데ㅎ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을 왜 날 소개시켜주냐고 친구한테 버럭했던 날이 기억나요.

오유님들
저는 어제 스물두살 스물세살을 마냥 사랑속에 보내게 해주었던 전남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친구가 오유를 하다 알게 된 사람이고
친구와 메신저를 하다가 싸이월드에서 제 사진을 보고는 소개시켜달라고 졸라 저와 이어지게 되었지요.

암이랍니다. 저와 헤어진 지 꼭 2년만이네요
2011년 1월에 헤어졌으니까요..
이유도 없이 덜컥 헤어지자 우는 저에게 괜찮다며 오히려 달래던 그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두달 후 죽을 것 같다며 술을 마시고 전화해서 눈물 쏟는 그를 매몰차게도 외면했었습니다.
사실 그의 존재는 제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게 한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어요
내게 사랑이 없으니.. 더 그의 사랑을 가볍게 여겼나 봐요

그리고 2년만에 그를 소개시켜 준 친구의 입을 통해 그의 부고 소식을 들었어요
아무 감정이 안 들었어요.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냥 머리에 뭘 맞은 것처럼... 꽝 하고

그에게 한없이 미안합니다
제대로 사랑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사과했어야 하는데

왜 바보같이 죽고 그래요
나같은 못된년은 행복하게 잘 사는데
오빠같이 한없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왜 죽고 그래요
서른도 못 살고 가면 어떡해요
우리집에 오빠가 사준 레고 그대로 있는데
맞춰서 오빠 보여줄걸....

저녁에 만나러 갈게요. 매몰차게 밀어내지만 말아줘요.
당신때문에 너무 행복했던 지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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