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연씨,영화 한번 찍자"…김기덕 감독 러브콜 [스포츠투데이 2004-02-28 09:07:00]
“이승연과 일해보고 싶다.”
‘사마리아’로 2004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이승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스투와의 인터뷰에서 “이승연이 나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나 역시 연기자로서 이승연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녀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위안부누드 파문에 대해 깊이 반성한 그녀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감독은 이승연이 동의한다면 그가 기획 중인 영화 가운데 한 작품에 캐스팅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감독의 ‘이승연 살리기’는 과거 이승연이 “김감독의 영화에 꼭 출연해보고 싶다”는 뜻을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밝힌 게 발단이 됐다. 김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위안부누드 문제로 ‘은퇴’ 기로에 놓인 이승연에 대한 ‘동정론’을 펼쳤다. 김감독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한 그녀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집단폭력에 지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지적한 뒤 “이승연이 이번 파문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지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또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를 어렴풋하나마 구상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위안부문제는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국제적인 이슈”라며 “영화란 매체를 통해 꼭 짚고 넘어가보고 싶은 ‘화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위안부를 영화의 소재로 함에 있어 “감독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다뤄야 하며 대중성에 기대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감독은 15일 신작 ‘사마리아’(제작 김기덕필름?3월5일 개봉)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최고감독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영화는 지난 24일 국내 첫 시사회 후 갈등과 파격이 지배적이던 과거 노선에서 벗어나 용서와 화해를 극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