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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막장인가 임성한 월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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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거북이두루미
추천 : 1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23 18:32:57

'오로라 공주', 막장인가 임성한 월드인가
[드라마리뷰] 불륜·막말 난무, 황당무계한 설정까지 딱 임성한 작가의 작품
13.05.23 13:36ㅣ최종 업데이트 13.05.23 13:36ㅣ최주호(endrmfdl)
태그오로라 공주막장 드라마임성한 작가 
▲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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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임성한 작가의 '막장의 끝'은 어디인가? 이쯤 되면 막장드라마의 끝판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흥행 보증수표 임성한 작가가 MBC 일일극을 통해 돌아왔다. 여전히 배배꼬인 듯한 인물 설정, 물질 만능주의, 시청자들을 가르치려는 듯한 여주인공의 말투와 임작가의 드라마에는 꼭 등장하는 '기함하다'(갑작스레 몹시 놀라거나 아프거나 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넋을 잃는다는 뜻)라는 표현까지 거기에 이번에는 첫 회부터 불륜이라는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19금 장면과 대사는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는 박주리(신주아 분)와 불륜을 저지른 오금성(손창민 분), 그의 아내 이강숙(이아현 분) 사이를 그렸다. 금성과 강숙이 마사지를 받던 중 금성이 강숙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 이때 강숙은 자신의 나체를 금성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나이에 이만한 몸매를 가진 아내는 없다며 항변한다.

이어지는 낯 뜨거운 대사들. 강숙은 금성을 향해 "토끼 주제에"라고 말하고 이에 금성은 "식어빠진 사발면"이라며 강숙을 조롱한다. 그 이상 이어진 대사는 도저히 방송 되어서는 안 될 정도의 낯 뜨거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오로라 공주>는 15세 이상 시청이 가능한 드라마다.

주인공 오로라(전소민)분의 행동은 어찌 보면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즉, 자신을 가난한 집 딸로 설정하고 서울지검검사와 만난다. 그리고 아들을 '프로'라 부르는 검사 어머니와의 만남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할 이야기를 다하며 오히려 검사 어머니의 삐져나온 콧털을 제거하는 촌극을 보여준다.

그리고 들른 명품매장. 여기서도 겉모습으로 인해 매장 직원에게 무시당하자 값비싼 백들을 사버리고 바로 다음날 최고급 옷으로 치장하고 여비서를 동반한 채 다시 매장에 나타나 매니저를 호출하여 전날 직원이 자신에게 했던 무례를 사과받기에 이른다.

▲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는 오로라를 애기씨라고 부르는 여비서를 늘 대동한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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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다. 주인공 오로라의 설정도 재벌가의 금지옥엽으로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성들의 한 전형일 뿐이다. 즉, <오로라 공주>는 가난이나 신분의 벽(주로 돈으로 인해 생기는)을 넘어선 사랑을 보여주는 기타 소소한 막장 드라마와는 다른 것이다. 남자 주인공 황마마(오창석분)의 경우도 성공한 작가로 설정되어 있어 여성들의 '백마탄 왕자님 신드롬'을 충족시켜준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 불륜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그려진다.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 회장도 왕년에 불륜을 저질렀음을 큰아들 오왕석(박영규분)의 입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박주리의 새엄마인 왕여옥(임예진 분)도 불륜을 저질러 주리의 엄마를 밀어낸 상황으로 묘사된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뜬금포', 극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거나 기괴한 장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임성한 작가는 전작 <신기생뎐>에서 접신을 하고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는 해괴한 장면을 내보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뿜게 했다. TV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너무 크게 웃어 죽는다든지, 도저히 극의 전개와는 상관없는 장면들도 있었다. 

<오로라 공주>에서도 벌써 이러한 뜬금포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셋째 아들 오수성(오대규 분)이 아내 김선미(이현경 분) 앞에서 치마를 입고 앉아 치마가 실크였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을 하는 장면이 갑자기 나온다든지, 황마마의 세 누나들이 잠든 마마 주위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는 장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시청률 만능시대에 자극적인 장면과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드라마들의 홍수 속에서도 임성한 작가의 막장은 그 격이 다르다. 마치 세상의 중심에서 내 막장만이 진정하다고 외치는 듯하다. 오히려 임 작가의 드라마가 어디까지 보여주게 될지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거시적은 차원에서 이러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막장 설정은 언젠가는 시청자들을 식상하게 만든다.(마치 1996년 MBC 드라마 <애인>의 '불륜' 신드롬 이후 우후죽순처럼 나왔던 불륜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식상해진 것처럼).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닌 막장드라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시작되기 전 제작진들은 "막장은 없다"고 공언했다. 과연 앞으로 <오로라 공주>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최주호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blog.daum.net/spdhrkeldjs )와 블로그와이드( http://www.blogwide.kr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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