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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을 봤습니다.
게시물ID : sisa_393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던맨
추천 : 0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23 18:39:43

하도 요새 진격의 거인 얘기들이 많아서 흝어봤는데

신선하더군요.


일본 애니중에서, 아니, 일본 대중문화 컨텐츠 중에서 요근래 이렇게 진취적인 마인드가 표출된 작품이 있었던가 싶더라고요.


70년대생인 나는 어려서부터 일본 대중문화에 노출도 많았고 영향도 많았지만

어느순간부터 일본 컨텐츠들이 너무 진부하고 발전이 없어서 멀리하게된지 10년 이상 되었는데,

졸라 덕후스럽고, 탐미적이기만하지 의식은 없고, 세상에대한 냉소주의 아니면 쾌락주의로 귀결되기 십상이고, 현실 순응적이고...

한동안 이러한 맥빠진 모습들만 일본 컨텐츠들에서 보였었는데,

이 진격의 거인은 간만에 좀 색다른 느낌을 주네요...



일본...80년대까지 얼마나 진취적이고 다이나믹한 사회였던가...

명치유신 이후로 다이나미즘이 폭발하여 세계로 쭉쭉 치고나가던 그들... 전쟁에서 개박살나고도 그 진취성을 잃지 않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고도성장을 하던 그들...

버블 붕괴로 촉발된 잃어버린 20년이 진행되던 과정 속에서, 에너지도 진취성도 의욕도 점점 소진시켜가던 그들이

문화 컨텐츠에서도 맥아리없이 빌빌대는 모습을 표출하는 것도 그리 이상할 것은 없었는데...


간만에 뭔가 과거 일본이 잘나가던 시절의 기상을 조금이라도 엿보는 것 같아서 신선하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저 거인이 표상하는 것이 뭔가를 생각해보면

일본 사회를 짓누르는 거대하고 불가항력적인 절망감 그 자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쓰나미와 지진, 그리고 원전 폭발등의 스펙타클한 재해를 단번에 시리즈로 겪어내며 살아가야하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가슴 깊이 내재된 절망감과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러한 현대 일본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한편으로는 진격의 거인이라는 문화 컨텐츠로,

또 한편으로는 아베노믹스와 우경화라는 새로운 정치적 발버둥으로

표출되고있는건 아닐까...



결국

얘네들도 이젠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절한 위기의식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는건 아닌가 싶네요.



공교롭게도...

오늘 니케이는 7%대의 폭락을 했군요.



일본의 미래는?

그리고 이웃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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