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좋은 겁니다. 그거 싫어하는 사람 없죠. 하지만 돈이, 물질이 인간에게 절대유일의 가치로 군림하면 개인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그게 흔히 말하는 물질만능주의/황금만능주의의 폐해죠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연애만능주의가 만연한 것 같아요 연애를 못하면 사람도 아니라는 풍조가 점점 거세지면서 모솔은 부끄러워야 되고 탈출해야만 할 것으로 인식되죠. 그러다보니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서라도 반드시 연애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져 솔로대첩같은 기괴한 이벤트까지 탄생시켰죠..
삶에는 무수히 많은 가치가 있습니다. 친한 사람과의 우정, 자신이 꿈꾸는 일에 대한 열정, 가족에 대한 헌신 등등.. 근데 요즘 세상은 오로지 연애, 이성간의 사랑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도록 강요하는 것 같아요 직접적 강제는 없지만 사회의 이데올로기 자체가 그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 못 버는 이들에게 "부자되세요"를 외치듯 모솔들에겐 "희망을 가져요"라는 말이 넘쳐나죠. 그런데 연애를 평생 해보지 않은 건 절망적인 일도, 부끄러워해야 할 일도 아닙니다. 삶이라는 건 단 하나의 잣대로 틀렸다거나 잘못됐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을 방해하고, 타인들의 잣대로 한 사람의 삶을 평가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 괜찮은 삶임에도 자책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연애만능주의 풍조의 만연때문이라고 보고요.. 저는 고민게시판을 볼 때마다 연애만능주의의 폐해를 새삼 느낍니다. 모솔이라 자책하고 슬퍼하는 분들은 부디 이 사회가 만들어낸 허황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서 자기 삶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