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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낚시하다가....
게시물ID : panic_54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군★
추천 : 5
조회수 : 506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30 00:06:02
어제 강원도 아야진항으로 친구놈과 아는 동생놈과 밤낚시를 갔음

간간이 굵직한 빗방울도 떨어지는 날씨여서 낚시를 하는 사람은 우리 말고는 없었음

입질도 시원찮은데 현지인이 한명 오더니 우리 낚시를 구경을 했음

시원찮은 입질을 만회하고자 현지인에게 포인트를 물어보니

방파제에서 외항쪽으로 던져야 잘나오지만 야간에는 통제를 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기에 

그냥 내항쪽으로 원투낚시만 주구장창 던지고 있었음



그런데 새벽 2~3시경에 방파제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음

그냥 대화나누는 소리가 아닌 왠 남자가 울부짓듯 소리치는 소리였음

들리는 소리는

장지희??? 라고 나는 듣고 있었는데 동생놈은 황진이로 들었나봄

(욕설주의, 저희는 경상도 촌놈들이고 아시다시피 남자끼린 욕설을 많이 섞어서 대화함)



동생 : 형님 저새끼 박상철이예요? (박상철 : 자옥이, 무조건, 황진이 등등을 부른 가수) 뭔 야밤에 황진이를 찾노?

나 : 저긴 밤에 출입금지라 카든데....

동생 : 술쳐먹고 지랄하는갑네....



무튼 나도 술먹고 주사부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비를 맞으며 낚시에 집중함.

그런데 그소리가 그치지를 않는 것임

방파제가 꽤 길었는데 바다 끝쪽에서 테트라포드를 쪽을 향해(향한듯) 소리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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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튼 장지희라는 사람 이름으로 들었음

그 남자는 계속해서 장지희!!! 장지희!!!

이렇게 사람이름(?)을 계속 크게 외침

그런데 이 남자가 크게 외치면서 점점 울듯이 외쳐대는 것임

동생 : 점마 어디가서 실연당했나? 왜이쿠 소리 지르노!



그런데 내 머리 속에 든 생각들은 최근 서해안 고교생 익사사건....성재기 투신 후 실종 등이었음.

방파제 위에서 사람 이름을 부르며 울듯이 외쳐대는 사람....

워낙 낚시꾼들 중에는 출입이 금지된 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많기에 나는 불안해졌음

www.png


보통 저렇게들 낚시를 많이 하니까...

야밤에 몰래 방파제로 낚시를 하러 갔다가 실족을 해서 동행인이 테트라포트 구멍으로 빨려들어간 것은 아닐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나라도 그럴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무서움

내 친구가 낚시 도중에 물에 빠졌는데 보이지 않는다!!

사람을 찾으러 가기도 그렇고.......더군다나 나는 낚시를 할 때 테트라포드 같이 위험한 곳에 갈 때면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음

내가 물에 빠질수도 있거니와 주머니에 물건을 빼다가 폰을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물에 친구가 빠졌다면 휩쓸려 갈수도 있거나 아니면 어느 돌에 매달려 도움을 청할 수도 있으니

내가 도움을 청하러 자리를 뜰 수도 없을테니....

무튼 머리 속으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내 생각이지만 이건 오바인듯...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그런데 약 30분간 방파제 끝쪽에서 천천히 뭍으로 나오며 바다를 향해 울부짓으며 이름(?)을 부르니

이거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음

계속 지속되면 신고를 해야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30분 정도 울부짓는 소리가 들리다가 남자가 갔는지 소리가 들리지 않음

아직 강원도에 익사 사건이 뜨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 중이지만

어젯밤에는 공포였음.........마무리가 시원찮으나......아님 내가 오바한건가.....?

비가 막 내리는 바닷가 방파제를 향해 30여분간 이름(?)을 울부짓으며 돌아다니는 남자....

아니면 다행인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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