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지금 사는 원룸에 이사 온 지 1주일 됐는데
이놈의 방구석이 방음이 안 되네 ㅋㅋㅋㅋㅋ 옆집 방구 소리까지 다 들림..
하여튼
방금 전에 앉아서 컴퓨터하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옆방에 아저씨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ㅋㅋㅋ
두세 번인가 마주쳤었는데 30대 중반 회사원으로 보이던데 ㅋㅋ
기분 좋은 일 있나... 시크릿의 <매직>을 따라 부르고 있네?...
원래 내가 없을 시간이라서 그런지 꽤 큰 소리로 부르고 있었음.
그러나 나는 착하므로 전혀 화 나지 않음.
'아니 아자씨 내가 시크릿 팬인 거 어째 아셨소~'
헤드폰 끼고 노래 듣고 있는지, 박자도 딱딱 맞았음.
나는 점점 중후한 그의 목소리와 경쾌한 리듬 속에 빠져들고 있었음.
하아~~
근데 .. 한 가지 짜증나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만 자꾸 빼 먹는 거임.
'오 마이 매직 매직 매직 X2'만 자꾸 부르고 그 뒤에 부분은 그냥 침묵 -_-
아놔 ~~ 나는 진심 빡쳤음.
'아니 아저씨, <매직>의 핵심이 뭔지 모르요??!!
효성의 털기와 함께 시전되는 엄머엄머엄머 아니요!!'
나의 짜증에도 불구하고 노래는 계속 이어졌고
이윽고 클라이막스에 치닫는 순간, 나는 이내 이성을 잃고 말았음.
옆집 아저씨 : 오마 매직 매직 매직 마 매직 매직 매직~
나 : (급 흥분!)엄머엄머엄머 엄머엄머엄머 엄머엄머하고 놀랄 걸~
엄머엄머엄머하고 놀랄 걸~
내가 생각해도 내 소리가 좀 컸음..그 때는 잠깐 미쳤나 봄..
아저씨 노래 급 중단... 그리고 무한 헛기침 시전...
나는 거짓말 안 하고 30분동안 숨소리도 안 냄.....
쪽팔려 죽겠다. 볼 때마다 시크한 학생 이미지로 다녔는데 ㅋㅋ
서로 쪽팔리게 생겼음.
ㅅㅂ 지금 생각해 보니 마지막에 '걸~' 부분에 바이브레이션도 넣었네.ㅋㅋㅋㅋ아놔
얼굴 어떻게 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