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여러 명사들의 특강과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중 학부 4학년 때 들었던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김제동씨의 대담 강연은 가슴 깊이 와 닿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가슴이 벅차올라 코끝이 찡해 질 많금 좋았던 그날의 주옥같던 많은 이야기 중 지금 이 시점에 문득 떠 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이다. 행동과 일치하지 않은 말은 소리없는 아우성에 불과하다.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은 내가 행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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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였는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순수청년이라 칭하고 다녔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순수청년이라 소개했던 것은 순수하지 못했던 학창시절을 감추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겠지요. 그것이 까발려 지는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르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자기모순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축제가 한참인 이 시점에, 남들 다 자는 이 시간에 기계관에 처박혀 떠오르는 술 생각을 달래며 혼자서 책을 보고 있으니 진정 독거노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내 말과 행동은 일치하고 있는데 왜 이리도 서글픈 것일까요...